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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테르담 Nov 14. 2023

평가받으려 글 쓰는 거 아니잖아요

여기 커다란 벽이 있습니다.

자세히 보니 벽돌 하나하나로 지어 올린, 너무나도 수고스러운 결과물임을 보며 그것에 압도당합니다. 참 높기도 합니다. 이걸 언제, 어떻게 쌓았을까. 한숨을 쉬는 사이, 놀랍게도 우리 손엔 벽돌이 들려 있음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글쓰기 앞엔 이렇게 거대하고도 막막한 벽이 떡하니 우리 앞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벽을 쌓은 건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나 같은 사람이 글을 쓴다고?', '누가 읽어 주기나 할까?', '나는 써 본 적이 없는 걸.', '내 글을 읽고 사람들이 비웃으면 어떡하지?'.


글을 쓰는 이유는 대부분 동일합니다.

자신을 잘 알고 싶어서, 마음의 안정을 찾기 위해. 작가가 되기 위해 등. 대부분은 '자아'와 연결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정말로 다양합니다. 시간이 없어서, 소재가 없어서, 써본 적 없어서, 안 읽어줄 것 같아서, 비웃음 살 것 같아서... 행복의 이유는 대부분 같지만, 불행의 원인은 가지 각색인 것과 같이 말이죠.


글을 쓰지 못하는 이유를, 우리는 아주 정성스럽게 벽돌 하나하나 쌓아 올리고 있습니다.

더 견고하게 굳도록 시멘트까지 바르면서 말이죠.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는 수만 가지 이유는 그렇게 차곡차곡 올라가게 됩니다.


글쓰기는 '수준'이 아니라 '삶'이어야 합니다.

다른 사람이 내 글을 읽고 비웃을까 봐... 좋지 않은 평가를 받을까 봐 걱정하며 글쓰기를 시작하지 못하시는 분들은 자신을 먼저 돌아보서야 합니다. 글을 써야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고, 비웃음을 살 지 안 살지를 직접 경험해봐야 하는데 글쓰기조차 시작되지 않으니 그럴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평가받는 것에 두려움은, 자신이 스스로를 평가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그러니까, 자신이 스스로에 대한 평가를 먼저 내려놓았으므로 글쓰기는 시작되지 아니하고, 누군가에게 평가를 받을 일조차 생기지 않는 것이죠.


평가하지 마세요.

어떤 글이 튀어나올지 모릅니다.


내어 놓는 글쓰기를 하세요.

잘 쓰려고 하지 마세요. 완벽하게 쓰려고 하지 마세요. 우선 내 마음 안에 어떤 글이 숨어 있나를 먼저 꺼내어 보세요. 재단하지 마세요.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꿈틀 거리는, 폭발할 것만 같은 것들에 주목하세요. 그것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수 있도록 해주세요. 진정한 마음의 자유는 마음속에 우두커니 서서 빛이 보이면 숨어버리려 하는 자아, 기억, 상처들에게 글로써 승화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이미 우리는 수많은 평가를 받으며 살아왔잖아요.

자신을 쉬이 평가하지 마세요. 충고하지 말고, 조언하지 말고, 평가하지 말고, 판단하지 말고.


우선 쓰세요.

적으세요. 표현하세요.


글쓰기는 그렇게 시작하는 겁니다.


평가는 글을 쓰고 난 뒤에 하는 겁니다.

더불어, 글을 쓰기 시작했다면 평가에 흔들리지 마세요.


내 삶을 온전히 평가할 수 있는 건, 바로 나 자신 뿐임을 글쓰기를 통해 깨달아 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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