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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나에게 쓰는 편지
아무것도 아니고 싶은 날
<비로소 나에게 쓰는 편지>
by
스테르담
Mar 14. 2024
그런 날이 있다.
아무것도 아니고 싶은 날.
아무도 아니고 싶은 날.
역설적인 삶의 이치를 돌아보면, 이러한 생각이 왜 드는지 유추하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무어라도 되고 싶다고 발버둥 쳐왔고.
남들이 우러러보는 누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었으니까.
우리네 사회는, 가만히 있는 존재를 가만두지 않는다.
아니, 존재 자체가 가만있지를 못한다.
다들 나를 앞서가는 것 같고.
더 큰 행운을 거머쥐는 모습을 보며.
결국엔 스스로 안주하지 못한다.
고로, 각박함은 외부에 있지 않다.
가만있지 못하는 나에게 있다.
가만있지 못하는 안절부절못함과.
각박함을 잠시 내려놓고 싶다.
그러면, 아무것도 아니어도 되고.
아무도 아니어도 되지 않을까.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도 아니라면.
어쩌면 나는 더 상처받지 않아도 될 것이다.
무어라도, 누구라도 되어야 한다는 강박에 나는 스스로 상처를 키워왔던 것 같다.
'0'이란 숫자엔, 그 어떤 숫자를 곱해도 결국엔 '0'이 된다.
'무(無)'라는 글자엔, 그 어떤 의미를 갖다 대도 결국엔 '無'가 된다.
나는 그것이, 외부적인 모든 걸 튕겨내는 것처럼 보이는 게 아니라, 모든 걸 수렴하고 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아무것도 아니고 싶은 날.
나는 마음속으로 차분히 소리친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나는 그냥.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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