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뭇 진지한 마음 가짐. 그리고 먹먹한 희망.
더치로는 Den Haag, 영어로는 The Hague.
표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사뭇 진지한 마음가짐은 오늘의 발걸음을 헤이그로 향하게 했다. 네덜란드가 마냥 부럽진 않다. 다만, 우리나라가 안쓰러울 뿐이다. 충분히 좋은 나라가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한 표를 행사한다.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표 하나가 아니라, 표를 행사한 나와 우리다. 지도자가 잘났건 못났건, 그보다 중요한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오늘따라 덴하그로 향하던 길에 날씨는 좋았고, 마음은 먹먹했으며, 희망은 스멀스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