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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가멸다 어질 현 Feb 07. 2024

역량을 펼치고 성장할 곳을 찾다.

의무교육을 마친 이후 삶의 선택 

거꾸로 캠퍼스 속 학생들은 자신의 관심 영역을 찾는 데 매우 적극적이다. 혼자 찾기 어려우면 친구들과 함께, 그래도 막히면 코칭교사에게, 더 큰 도움이 필요하면 외부 전문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것이 당연한 곳이다. 그렇게 배움을 정교하게 다듬고 오롯이 흡수한다. 기본 교과과정의 설계 연결고리가 얼마나 단단하고 체계적인지는 아이들이 쌓은 시간으로 알 수 있다. 


한 분야에 조금 더 전문적으로 다가가기 위한 인턴쉽 프로그램도 적극 활용한다. 아래는 거캠에서 정의하는 인턴쉽 프로그램이다.  


인턴쉽 프로그램

자신의 프로젝트를 고도화시키고 전문성을 향상해 자신의 진로를 구체화하는 시간. 

협력적 문제해결능력을 바탕으로 진짜 세상과의 연결고리를 만들어가는 시간. 

그렇게 세상과 직접 맞닿아있는 배움을 실천하다 보면 내가 잘하는 일, 하고 싶은 일이 좀 더 선명하게 보인다. 거꾸로캠퍼스 학생들은 졸업의 다른 이름 'exit'을 한 후에 크게 4가지 길을 각각 걸어간다. 그 어떤 선택이든 쉬운 것은 없겠지만, 조금 더 확신을 두고 내가 원하는 것, 잘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었을 것이다. 스스로 만들어 낸 작업물들과 직접 눈으로 보고 경험한 일들이 타학교 학생들보다 몇 배로 많은 것은 확실하기 때문이다. 몸속에 차곡차곡 쌓인 모든 경험이 학생 개개인을 차근히 만들어가고 있었다. 수업 시간에 스스로 작성하고 제시한 내용들이 모두 자신의 포트폴리오가 된다. 




국내 대학 진학을 위해서 별도의 시간을 마련하는 학생들도 있다.

수업 형태가 외국대학에 지원하기에 더 손쉬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주는 듯하다. 

인턴으로 일했던 곳에서 계속 일하기도 한다. 

학교에서 하던 프로젝트를 그대로 이어서 창업하는 경우도 있다. 


학생들의 길은 매우 다양하다. 이곳에서 특정 학생의 사례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하다. 

중요하게 봐야 할 부분은,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 생각해서 선택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세상과 맞닿아 있는 배움과 경험을 통해 내 생각과 에너지가 집중되는 영역을 발견할 기회를  가졌다. 


한 졸업생의 말을 빌리면, 거꾸로 캠퍼스에서 그는 '잘 배우는 법을 배웠다.' 학교라는 공간은 더 이상 교사-학생으로 갇힌 공간이 아니다. 적절한 가르침과 가이드를 줄 수 있는 전문가를 학교라는 공간을 통해 만났고, 개인으로 하기 어려운 일을 동료들과 함께 자유롭게 고민하며 펼쳤다. 학교는 학생이 세상에 나가기 전에 안전하게 연습할 수 있는 곳이 되었다. 기본역량을 익히고, 문제 탐색-정의-해결이라는 과정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 풀어나가는 방식을 알게 되었다.  


서울시 교육청 자료, 대안학교 소개 글에 제시된 문구


거꾸로캠퍼스는 흔히 말하는 대안학교이다. 

지금까지 당신이 알고 있던 ‘대안학교’는 무엇이었는가? 

“대안학교? 문제 있는 아이들이 가는 곳 아냐?” 사실 ‘대안학교’라는 이름을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은 ‘학교에 적응 못 한 아이들 또는 문제 학생이 가는 곳’, ‘종교와 관련된  곳’ 정도만 생각한다. 나도 그런 선입견을 갖고 있었다..    


대안학교의 사전적 정의는 ‘공교육 제도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별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새롭게 고안한 학교(고려대한국어대사전)’, ‘기존의 교육 제도나 학교 운영의 문제점을 극복하고자 새로운 교육 내용과 형식을 갖추어 운영하는 학교(우리말샘)이다.


새로운 교육 방안을 실천하는 학교를 학부모와 학생이 선택하는 곳이 대안학교임을 바르게 인식해야 한다.

대안: 어떤 일에 대처할 방안.


미래를 위한 교육의 방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마지막 글에서는 OECD2030 학습나침반과 flip learning을 실천하고 있는 거꾸로 캠퍼스에 관해 이렇게 길게 글을 남기게 된 나의 감정의 이면을 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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