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폴짝

신발만 13켤레 산 지난 1년........

by 가현 gahyun

무엇을 기대하면 굽 높은 신발들을 보관하고 있었을까?

예쁘다. 보고만 있어도 예쁜 신발들이다.

신으면 키가 쭉 커지고, 균형을 잡기 위해 긴장한 몸이 자연스럽게 바른 자세를 취한다.

나의 20대 기록이 담겨있는 신발.

좋은 가죽이었나 보다.

아직도 너무나 멀쩡하다.

그래서 버리기 아까웠을까?

하지만 나는 이 구두를 신발장 앞에서만 신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은 것인 10년 전인가?

그날도 겨우 겨우 결혼식장에 있는 2시간여 동안만 신었나 보다.

차에 올라타자마자 편한 신발로 갈아 신었다.

이제 내가 버틸 수 있는 높이는 4cm가 최대일까?

그것도 통굽으로만...

버리려고 쓰레기통에 구두들을 넣었다가 다시 꺼냈다. 아까워...

다시 이 신발을 신을 일이 있을까?

체력이 허락하지 않는다.

신발장의 자리만 차지하고 있는 신들을 정리한다.

그리고 아무 생각 없이 쓱~ 꺼내서 신고 갈 수 있는 신발을 갖추기 시작한다.

나의 전투화들

출근 시간 1~2분의 고민을 아끼고 잠을 조금이라도 잘 수 있게 만들어주는 기본템


지난 1년 동안 내가 구입한 신발은 모두 13켤레

로퍼 3 켤레 - DAKS, Tandy, Rockport

운동화 5켤레 - Nike(2), Darks, New Balance, Le Mouton

샌들 2켤레 - DAKS, Fitflop

구두 2켤레 - DAKS, Rockport

장화 - Fitflop

발이 편한 브랜드만 골라서 주문한다.

아직 구두는 개시하지 못했다.


돌아갈 수 없는 과거는 놓아버리고

현재 내가 움직일 수 있는 공간만 남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


나에게 돈을 써도 된다.

아이 옷과 신발만 구입한 10년을 보상이라도 받아야 한다는 마음인 건지...

나는 신발을 마구 구입하기 시작했다.

이제 좀 갖춘 것 같다.


언제 어디라도 TPO에 맞는 신을 신고 나갈 수 있다.


나는 이제 밖으로 나가려 한다.


전업주부-파트타임-전업주부-파트타임-다시 정규직...

비우고 채우는 나의 삶 chapter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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