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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사랑은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다.” 
- 이성복

     

“아빠의 하루를 사고 싶어요.” 언젠가 어느 아들이 아빠에게 돈을 선물한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아들은 아빠의 시간을 사서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 장면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돈으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구나 깨달았어요.  


 “고생했다. 기름값 해라.” 조금씩 죽어가는 이가 아들에게 100만 원을 주는 것을 본 적이 있어요. 자신을 데리고 병원 여기저기를 다니며 고생한 아들에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던 거였어요. 그 장면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어요. 돈으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것이구나 깨달았어요.      


“사랑의 방법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희생되었는가.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다.”
-이성복 


 저는 참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을 거예요. 사랑의 방법 때문에. 돈은 사랑과 대척점에 있기에 돈은 결코 사랑과 교환되어서는 안 된다고 믿었던 시간들. 그 시간들 속에서 저는 참 많은 사람들을 희생시켰을 거예요.  이제 사랑의 방법 때문에 누군가의 마음을 희생시키지 않으려고 합니다. 


 돈으로 아빠의 하루를 사고 싶은 서러운 아이처럼, 돈으로 아들에게 고마움과 미안함을 전하고 싶은 죽어가는 어미처럼, 저 역시 '방법' 너머의 '사랑'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언젠가 돈이 아닌 마음으로 아빠의 하루를, 아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할 수 있을 때까지.       


 방법을 가진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에, 사랑은 ‘구체적으로’ 사랑하는 것이기에, 그저 고마움을 마음에 담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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