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도 4.16도 '영원히-아직' 지나지 않길
'영원히-아직'이란 말이 있었더라면
5월 18일에 태어난 아이가 있다. 애비는 딸을 보기 위해 광주 병원으로 달려 갔다. 나라를 지키는 줄로만 알았던 군인들에게, 애비는 영문도 모른채 죽임을 당했다. 그 애비만큼 서럽고 아픈 사람은 없을 거라 생각했다.
씨바. 아니었다. 그 딸은 5월 18일만 되면 이렇게 되뇌었다. "내가 태어나지 않았다면, 아빠는 돌아가시지 않았을지도 모를 텐데..." 딸은 가장 축복받고 기뻐해야 할, 매년에 생일에 그토록 서럽고 아팠던 게다.
광주는 살아 있다. 5월 18일은 아직 지나지 않았다. 그렇게 오래 내 마음 속에 팽목항도 살아 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영원히 아직 4월 16일이 지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렇게 그 서럽고 아팠던 날들이 '영원히-아직' 지나지 않았으면 좋곘다.
아내가 TV를 보다 울었단다. 오늘 생일을 맞은 그 아이의 서러움과 아픔을 나눠 울어주었던 게다.
나도 지금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