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미안함

기쁨을 주는 사람.

그 사람을 만난다.


늘 미안하다.

내가 받았던 기쁨만큼

돌려주지 못한 것 같아서.


그것은 작은 미안함이다.

어느 순간, 큰 미안함이 찾아든다.


큰 미안함은

기쁨을 주었던 사람을

만나지 않는 시간에 찾아온다.


그 사람을 만나지 않는 시간이

작은 슬픔이라는 이름의 기쁨으로 다가올 때

참을 수 없는 큰 미안함에 빠진다.


작은 미안함이 기쁨이라면,

큰 미안함은 다시 슬픔이다.


작은 미안함도, 큰 미안함도

결국 모두 나를 위한 것이다.


이기적인 자신을 응시하며,

느끼게 되는 슬픔이 더해져,

나는 더욱 더 큰 미안함에 벗어날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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