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빠지는 '합당한 이유'
카카오페이지 공모전에 낼 소설로 로맨스를 쓰고 있다. 보통 로맨스라고 하면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의 설레고 달달한 모습이 떠오를 것이다. 설레고, 두근거리고, 오글거리는 걸 보고 싶어서 로맨스 읽는 사람이 많은데, 나의 경우 달달, 오글, 설렘, 두근 거리는 글을 정말 못 쓴다. (읽는 건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로맨스이지만 사건 위주로 스토리를 짜는데, 이 과정에서 수십번 넘게 의구심에 빠진다.
왜 이렇게 되어야 하는가?
로맨스는 남자 주인공과 여자 주인공이 있고, 둘이 사랑에 빠지는 건 기본 구조이다. (개인적으로 새드 엔딩을 좋아하지 않아서, 결론은 항상 해피이다) 문제는 왜 둘이 그렇게 되는가? 인데 읽을 때는 뻔한 결말 같지만, 아무 이유없이 사랑에 빠지는 걸 보고 공감하는 독자는 없을 것이다. 이야기 속에서 충분히 둘이 사랑에 빠질 수 밖에 없는 합당한 이유가 있고, 이를 공감하기에 독자도 같이 설레고 여주와 남주가 잘 되기를 응원하면서 읽게 된다.
그래서 스스로에게 묻는다.
"왜 둘이 호감을 갖지?"
"왜 갑자기 감정이 변화지?"
"왜 사랑에 빠지지?"
주인공의 감정 변화에 합당한 이유를 찾기 위해서, 계속 질문하고 또 질문하고 다시 또 질문을 반복한다. 스스로 질문하고 예상 답안지를 제출하지만, 억지스럽고 글 쓰는 나 조차도 설득하지 못하는 답은 가감없이 엑스를 처버린다.
나는 오늘도 카페에 앉아 소설을 쓴다. 그리고 나에게 질문한다.
왜 그렇게 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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