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의 희소성보다는 99% 공감이 낫다.
저번 주부터 감기로 고생 중인 글못소 입니다... 매주 금요일에는 서울에 가야 하기에, 며칠 내내 약 먹고 자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래서 저번 주 금요일쯤에는 다 나았었는데, 저번 주 금요일에 무리를 하니 또다시 감기가 재발했습니다..ㅠ 그래서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았더니, 병원 약은 시중보다 독한지 며칠은 잠만 잔 것 같습니다.
몸은 나른하고, 정신은 흐릿하고, 반수면 상태가 계속되니, "감기를 소재로 오늘 줄거리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이라면 귀찮아서 안 하려고 했을 텐데, 1년이 넘게 매일 줄거리 쓰는 일을 하다 보니 이제는 생활에 일어난 모든 것이 소재로 보입니다.
소설을 쓸 때, 1%의 희귀한 아이디어를 발굴하려고 며칠 내내 고뇌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1%의 희귀한 것보다는 99%가 공감할 수 있는 일상의 소재가 더 좋습니다. 글의 가치를 매기는 척도가 얼마나 희귀한 것을 쓰는 것이 아닙니다. 작가가 어떤 이야기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고, 자기의 말투로 글을 쓰면 작가만이 쓸 수 있는 멋진 글이 탄생하는 겁니다. 그래서 공모전이나 습작할 때 1%의 희귀한 아이디어를 찾으려고 애쓰기보다는 99%가 공감할 수 있는 소재를 자기만의 방식으로 풀어내는 것이 더 좋습니다.
이번에 감기에 걸리면서, 감기에 걸려서 몽롱한 상태를 경험했습니다. 이건 흔한 경험 같지만, 내가 경험한 것은 다른 누군가도 경험한 일입니다. 그래서 공감을 얻기가 쉽고, 호응을 끌어내기 수월합니다.
이번 경험을 살려서, 악당이 일부로 잘못된 감기약을 유통한다는 설정을 해봤습니다. 감기약을 먹었는데, 감기약이 아닌 강제로 수면제를 주입당한 기분이었기 때문입니다.
과거 줄거리에서는 보통 피해자가 주인공인 이야기를 썼습니다. 내 패턴이 반복되는 것 같아 새로운 시도를 해보았습니다. 그래서 주인공을 피해자가 아닌 영웅으로 바꿔보자 싶어서 오늘의 이야기가 탄생되었습니다.
[감기]라는 영화는 진지하게 풀었지만, 저는 진지하게 풀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킹스맨] 영화처럼 코믹하게 풀고 싶어서, 악당이 나노칩이 든 감기약을 개발한 이유가 공부 못하는 아들이라는 설정을 넣었습니다.
저는 영화, 소설, 드라마 등을 많이 본 편은 아닙니다. 본 것 중에서 이야기 전개를 참고하는 편입니다. 처음 글 쓸 때는 다른 글을 보지 않는 게 좋지만, 자기 말투로 글 쓰는 것이 습관이 든 다음에는 다른 창작물을 보는 것은 괜찮습니다. 자기 말투로 글 쓰는 것이 습관이 되면, 다른 글을 복사하는 것이 아닌 참고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 말투를 찾은 사람에게는 어휘 수집을 위해 다른 책을 읽거나, 이야기를 어떻게 전개할지 어떤 분위기를 연출할지를 다른 창작물에서 배우는 것은 좋습니다.
제가 감기에 걸려서, 감기에 대한 이야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다른 작가님들도 지금 감기에 걸렸다면, 그걸로 이야기를 적어보세요. 저처럼 코믹으로 풀 수도 있고, 정극처럼 진지하게 풀 수도 있을 겁니다.
어려운 소재를 찾기보다는 주변에서 소재를 찾아보세요. 판타지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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