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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못소 Apr 11. 2018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소설가인 걸까?

나는 오늘부터 '글 못 쓰는 소설가'로 살기로 결심했습니다.


"소설가가 되려면 뭐부터 준비해야 하나요?"



브런치 글을 꾸준히 쓰다 보니, 소설가에 대한 질문을 주는 분들이 계십니다. 소설을 어떻게 써야 하고 소설가는 어떻게 되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아서, 오늘은 [소설가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처음 "소설가"라는 직업을 들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 관련 학과를 졸업해야 한다?

- 신춘문예를 거쳐서 등단해야 한다?

- 웹소설을 연재해서 인기가 많아야 한다?


사실 저는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위의 세 가지 중 하나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해서 소설 쓰기를 배운 적이 없고, 신춘문예와 같은 공모전에 원고를 내본 적도 없고, 웹소설 사이트에서 연재를 해본 적도 없습니다. 그저 글을 못 쓰는 소설가임을 깨닫고는 '글 못 쓰는 소설가'로 살기로 결심했을 뿐입니다.




'소설가'는 특별한 지식인을 뜻하는 말이 아니고, 특별한 재능을 뜻하는 말도 아닙니다. 화가, 가수, 웹툰 작가처럼 자신을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예술가일 뿐입니다. 그래서 자기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서 글 쓰는 사람은 모두 소설가입니다. 


그런데 과거에는 소설가의 글을 세상에 공개하는 과정이 복잡했습니다. 소설가가 원고를 쓰면, 이를 가독성 좋게 디자이너가 북디자인을 하고, 최종 원고는 인쇄소를 거쳐서 책으로 나올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한 권의 책을 내기까지, 소설가 + 디자이너 + 인쇄 + 서점 유통을 해줄 다양한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일반적으로 책을 떠올릴 때 작가의 영역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작가의 영역보다 다른 분야의 영역이 큰 비중을 차지합니다. 


그래서 종이책 인세 10%인 것이 적당하다고 평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소설가의 글이 아무리 뛰어나도, 다른 전문가의 도움 없이 그 책은 온전히 태어나지 못하니까요. 


과거 출판시장은 책 한 권에 여러 명의 노력이 들어가다 보니, 수많은 소설가의 책을 모두 출판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이유를 가지고 거르고 걸러서, 소수의 소설가의 책만 출판해주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소설가 지망생은 "타인에게 인정받아야 소설가로 살 수 있다."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전문 교육을 받고

-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공모전을 준비하고

- 타인에게 인정받기 위해서, 소설을 연재하는


계속 자신을 소설가 지망생이라고 단정 짓고, 진짜 소설가가 되려고 끊임없이 타인의 인정을 받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지금은 과거와 달리 출판시장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되어 모든 사람이 지하철에서 인터넷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면서, 출판시장에도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종이책이 아닌 전자책이 등장했고, 특히 소설의 경우에는 종이책보다 전자책을 선호하는 독자가 훨씬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과거에 소설책 한 권을 출판하기 위해서 필요했던 다양한 사람이 (소설가 + 디자이너 + 인쇄 + 서점 유통 ) 지금은 소설가 한 명만 있어도 충분해졌습니다. 


현재는 진짜 소설가로 사는 것이 정상화되고 있습니다. 모든 글이 가치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과거에는 출판과정의 한계 때문에, 수많은 진짜 소설가를 소설가 지망생으로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출판시장의 변화로 소설가가 바로 독자와 만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소설가가 되는 것은 타인의 인정이 필요한 일이 아닙니다. 자기 생각을 이야기로 풀어내서 글 쓰는 사람은 이미 소설가입니다. 


여전히 자신을 소설가 지망생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그렇다면 자신이 썼기 때문에, 자기 글의 가치를 발견하지 못한 것뿐입니다. 당신의 글의 가치를 발견해보세요. 당신은 소설가 지망생이 아닌 이미 진짜 소설가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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