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Nomadic Mar 29. 2019

모르고 있는 줄 몰랐던 영어 단어들(4)

'맛있는 것을 먹는다'는 것의 의미

1. 오기 전에 맛집 정보를 친구들에게 물어가지고 온다.

인터넷에서 검색한 정보는 믿을 수 없다는 근거가 있으니까. 


이 말은 딱히 여러분이 모른다기보다 한국어로 생각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보여드리기 위함이다. 근거가 있다고 한국어로 생각하기 시작하면 괜히 root, source 하기 시작해서 안된다.

'이유'가 있다는 말이니까,

I have a reason to believe/think that I can't trust online reviews.

그냥 I think 보다는 더 설득력 있고, 바로, '믿을 수 없어!' 하고 선언해버리는 것보다 유한 표현이 되는 아주 유용한 표현이다. 서양인들은 단도직입적인 어투를 좋아하지 않는다.



2. 나만의 진정한 맛집을 향해 가다 보니 아니나 다를까 온라인 맛집 앞에는 사람들이 버글거리고 있다.


Sure enough, the famous place is full of people. long waiting lines.

아니나 달라? 유명한 집은 사람이 꽉 찼네. 오래 기다려야 해.


줄이 길다고 하면 실제로 줄을 서 있을 수도 있지만 가령 온라인 구매에도 해당되니까 상징적인 말도 된다. 레스토랑이나 서점, 상점 등 어디나 그때마다 restaurant, shop, 말하지 않고 place라고 하길 잘한다. 물론 주제가 주어졌을 때 말이다.

> where should we go for lunch?

<I have been to a new Korean place last week. 지난주에 새로 생긴 한국 식당에 다녀왔어.


3. 식당에 들어간다. 물론 미쿸 식당이면 입식이겠지만 좌식이라면 어떻게 앉을까.


먼저, 요즘은 운동 단어로 많이 쓰이는 squat은 다리를 약간 벌리고 금방이라도 일어날 듯 엉덩이를 들고 앉아있는 말하자면 '쭈그리고'에 맞는 모양 자체를 말하는데, 불법으로 남의 땅을 점거하는 사람들을 squatter이라고 한다. 즉 멀쩡히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에게 이 말을 쓰면 안 된다.  


무릎을 꿇고 앉으면 kneel(down)이 맞긴 하는데 뭔가 서양 문화로도 무릎을 꿇는 것은 좀 꿇는 servile분위기가 되니까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다리를 모아 앉아 있는 모양'으로

She was sitting on her heels.

라고 한다. 발뒤꿈치 위에 앉았다는 말이니까 또 그림이 그려진다.


양반다리는 sit cross legged on the floor라고 하면 된다. sit in lotus position이면 정확히 좌식 자세를 말하는데 책에서는 만나지지만 거의 요가 자세의 단정한 자세를 묘사하는 데나 쓰인다.



4. 맛


맛있다는 말은 여러분의 지능을 존중하기 위해서 넘어가기로 하지만((지능을) 무시하는 말을 하는 것을 글자 그대로 insult one's intellgence라고 한다), delicious, tasty, yummy라는 말도 좋지만 그냥  great, good 하는 편이 덜 촌스럽다.

맛있다는 말 중 yummy는 초큼 애들한테나 쓰는 말인 것이, yum이 '냠냠'먹는 소리에서 나와서, 냠냠 맛있겠다! yummy yummy yumyum! 개념이라서 그렇다. 써도  '된'다.

풍미는 taste, flavor인데 무슨 맛이 있다, 어느 나라 풍미가 있다 할 때 쓴다. 물론 taste는 취향이란 말도 된다. 풍부한 맛이 나는 것을 글자 그대로 flavourful이라고 한다.


매운 것은  hot, spicy 짠 것은 salty 정도는 다 아는데, 참기름처럼 '고소하다'는 말은 서양인들은 그런 맛에서 주로 땅콩 맛을 떠 올리는지 nutty를 쓰고, 특별히 맵지는 않지만 매콤 새콤 톡 쏘는 맛은 tangy탱이, zesty라고 한다. 구수하다든가 감칠맛이 있다든가 하는 표현하기 애매한 '맛있는' 맛을 umami우마미가 있다고 둘러치기를 잘한다.

싱거운 것은 bland라고 한다. 요즘은 미국인도 밥을 많이 먹지만 이들은 밥도 bland라고 그냥은 먹기 싫어해서 볶음밥이 아니라면 끓여서 설탕과 계핏가루를 넣어먹는 사람도 많다. 아무 간도 안 한 파스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5. 먹는 소리


먹는 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한 문화냐 아니냐는 일단 접어두고 먹는다는 말과 소리를 살펴보도록 하자.


뭔가를 먹기 전, 혹은 먹고 싶어서 '입맛을 다신다'는 말은 smack(ing). 스맼스맼 해보면 입술이 닿았다 떨어지는 느낌이 온다. 그런데 이 말은 주로 손바닥으로 '찰싹' 때린다는 뜻도 있으니 알아두자.

+또 한가지, 무엇이 ‘딱 한 가운데 콕! 박혀있다’는 말로, smack dab in the middle이라는 귀여운 표현도 있으니 즐겨두자.


일단, 와삭 깨무는 것은 chomp라고 하고 역시 그렇게 씹는 소리를 말하기도 한다. 첨ㅍ첨ㅍ

a bite는 bit (깨) 물다, 의 파생 명사로 '한 입'이란 뜻이 되며, 먹을 것이든 상처(?)든 깨문 자국을 bite mark라고 한다. 한 입 크기, 는 따라서 one mouth size가 아니라 a bite size이다.

일단 씹는 동작은 chew인데 big word로 우물거리는 것은 masticate가 있다. 안 쓰이지는 않는 말이다. 씹는 동작에 초점이 맞춰져서 chewing추잉검이 있는 거고, 쫄깃한 것을 chewy라고 한다. 전체적으로 우적우적 우물우물 씹는 것은 munch 먼취를 쓴다.

어석어석 우적우적 씹는 것은 crunch (바삭바삭한 : crunchy) 쪽이다. 두께가 좀 있는 쪽이다. 과자나 사과 같은 것이다. 의성어이기도 하다. 그런데 크런치 크런치 먹는 것 중에서 뭔가 포테이토칩이나 양상추처럼 얄팍한 바삭바삭한 것을 crisp 하다고 한다. crispy. 소리도 크리스프 크리스프 하다. 사과 종류 중에 조금 비싸고 아주 바삭한 종류 'honey crisp'라는 것이 있으니까 아무튼 감을 알아 두시면 된다.  


서양인들은 문화도 그렇지만, 한국 사람들보다 아가리 jaw가 커서 그런지 뭔가를 먹을 때 소리 안 내고 우물우물 잘 먹기 때문에 '쩝쩝거리다'는 소리를 따로 찾기는 힘들지만, 소리를 내어 씹는다, chewing noisily, 매너 없이 떠들며,  역겹게 입을 벌리고 먹는 것을 eating one's mouth open이라고 풀어 표현하는 편이다.


+참고로 :  아구? 아가리? 아구? 이런 경우 쓰는 턱은 jaw 바깥 살 부분 턱 chin과 달리 턱'뼈'를 가리킨다. 그래서 얼굴 턱선은 jawline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소위 '사각턱'에 불만을 가지는 것 같은데 서양인들은 잘 발달된 턱선이 남자면 강해 보이니까 그렇고, 여자도 두리뭉실한 무턱보다는 장점 쪽이다. 내가 사각턱이라서 이런 말을 한다면 좋겠지만 나는 오히려 입 안이 너무 작아서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못 넣고, 뜨거운 것은 입 안에서 돌릴 수가 없어서 뜨거운 음식도 싫어하고 천천히 졸지에 '얌전'하게 먹어야 하는데, 소위 ' 여성답다'는 행동을 규정해놓고 천성이든 신체적 조건이든 어떤 이유로든 그런 행동을 할 수밖에 없어서 하는 것을 내숭이라든가 여성스럽다고 하는 것도 모두 무례한 일이다.



마시는 것은 물론 drink, 마실 것도 물론 drink인데 꿀꺽꿀꺽 마시다 gulp, guzzle, 홀짝홀짝 마시다 sip이 있고, 벌떡벌떡이랄까 들이키는 것을 swill이나 swig 등을 쓰기도 한다. 또한 긴장을 하거나 뭔가 먹고 싶어서 침을 꼴깍 삼키는 행동과 소리 모두 gulp 거ㄹ프라고 하니까 해보면 역시 느껴질 것이다.

국수나 수프를 소리 내서 후루룩 먹는 소리는 slurp이다. 소리를 슬럷슬럷 내서 읽어보면 피부로 아니 입으로 와 닿는 말이다.


+참고로 :  drinking problem이 있다고 하면 미용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따로 술 얘기를 하지 않아도 알코올 중독이라는 말이다.


...


미국은 어디서든 디너파티를 하면 한국과 달리 반드시 먼저 먹여놓고 연설도 하고 박수도 치는 게 지금까지 제일 좋은 것 중의 하나다. 먹는 것을 담보로 대개는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들의 연설을 억지로 듣게 하는 건 정말 치사한 일이다. 먼저 먹어야 기운이 나서 박수도 나올 것 아닌가.

금강산도 식후경, 시장이 반찬, 먹고 죽은 귀신이 때깔도 좋다, 는 등의 말을 하려다 보니 그에 해당하는 영어는 흔한 말로는 생각이 안나는 걸 보니 한국인들은 빈곤의 시대를 벗어난 지 얼마 안 되고 외모에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항상 먹는 것에 뭔가 핑계를 달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There is no sincerer love than the love of food.

George Bernard Shaw

음식을 사랑하는 것보다 진실한 사랑은 없다. -조오지 버나드 쇼



Bon appetit!

작가의 이전글 모르고 있는 줄 몰랐던 영어단어들(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