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 Elbows

팔꿈치를 많이 움직일 수 있는 직업을 찾읍시다

by Nomadic

앞서 말했듯이, shoulder to shoulder 보다도 더 다닥다닥 붙어있는 것을 elbow to elbow라고 하니까, 어깨를 넘어서 '팔꿈치가 닿는 거리'라는 것이 서양인들이 생각하는 '아주 가까운 거리의 척도'인가 보다.

마찬가지로, 심지어 rubbing elbows라고 하면 역시 팔꿈치를 손으로 문지른다는 것이 아니라, 팔꿈치'끼리' 닿아서 문질러진다는 것으로 그 정도로 가까이 친밀한 사이이거나, 그렇게 함께 일을 하는 것을 말한다.

We have been rubbing elbows quite a some time이라고 말하면, 뭐야, 팔꿈치를 같이 오래 문질렀다니, 하고 이상한 상상을 할 일이 아니라, 아 오래도록 같이 일을 했구나 하고 생각하면 된다.


at one's elbow라고 하면 팔꿈치만큼이나 가까운 곳에서 항상 대기 중인 상태를 말한다. 팔꿈치 근처에 누군가가 늘 도사리고 있는 모습을 생각하면 든든하기는 커녕 어딘지 으스스한 기분이 들지만 말이다. 팔꿈치 즈음을 가볍게 잡고 방향을 트는 정도로 인도할 때, She led him by the elbow 라고 하면 되는 것도 일아두자.


그렇게 다닥다닥 붙어서는 팔 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움직이기는 힘들 것이다.

그래서 elbow room을 가진다, 는 말은 움직일 여지가 있다는 말로 쓰인다. 실제로 너무 좁아터진 지하철 같은 곳에서 elbow room이 없다고 할 수도 있고, 뉴욕 같은 곳에서 살려면 돈이 좀 있어야지, 라는 뜻으로

You need to have some money to have elbow room in Ney York. 하고 말할 수 도 있다.

회사에서 개인에게 어느 정도 '창의적으로 일하도록 자유를 주는 것'도 elbow room을 준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까 팔꿈치가 많이 움직일 수 있을수록 좋은 직장인 것이다!


여기서 잠깐, 팔꿈치의 정의를 살펴보도록 하자.

한국어로 팔꿈치의 정의는, '팔의 위아래 관절이 붙은 자리의 바깥쪽'이다.

그런데, elbow의 정의는 'the joint between the forearm and the upper arm.'이다.

위팔과 아랫 팔이 붙은 관절 부분이라는 말이다.

한국어의 '바깥쪽'이라고 하는 말은 영어의 팔꿈치 정의에는 없다는 것에 주목하자.


Antecubital-Fossa-location.jpg


팔꿈치의 안쪽의 말랑한 부위는 Antecubital Fossa (Elbow Pit 팔꿈치 오목한 곳; pit은 씨를 말하기도 하고, 석탄을 말하기도 하는 등 여러 가지 뜻이 많지만 오목하게 파인 부분을 말하기도 한다) 라고 하는데, 한국어로는 팔꿈치를 굳이 '바깥쪽'이라고 말해놓고, 안쪽의 정의는 '팔꿈치의 안쪽', 즉 '그 바깥쪽의 안쪽'이라고 하니까... 어쩐지 뭔가 속는 느낌이 든다.

지금쯤, 팔꿈치에 대한 단어를 말하는 데 있어 굳이 왜 팔꿈치의 정의가 필요한지 의문이 드실지 모르는데, 영어에서의 elbow는 '꺾인 부분'이라는 것에 주목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서다. 그래서 영어로 elbow pasta는 흔히 마카로니라고 부르는 꺾인 모양의 파스타를 말하고, elbow tool이라고 하면 그렇게 또한 니은자로 꺾인 도구들을 말한다.

하수구나 난방 등에 연결 부위로 사용되는 니은자의 관들은 그냥 elbow라고 말하기도 한다. 집 안 구석구석에 팔꿈치들이 들어있다(?)고 생각하면 다시 좀 으스스해진다.




팔꿈치의 '위치' 때문에 나온 말로는, up to one's elbow in (with)가 있다.

She has been up to her elbows in with politics. 그는 정치에 깊이 관여하고 있다.

김장을 하느라고 팔꿈치를 걷어붙이고 양념에 팔꿈치까지 들어가도록 깊숙이 팔을 찔러 넣은 모습을 상상해보자. 엄마한테 혼날까 봐 대충 하는 척만 하고 깨작깨작하는 모습이 아닌 것이다. 물론 피부를 위해서 고무장갑 정도는 끼는 것이 좋겠지만. 김치는 피부가 아니라 뱃속에 양보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It was like trying to scartch your ear with your elbow, 그건 마치 팔꿈치로 귀를 긁으려 하는 것 같은 일이다,라고 하면 어색하거나 무리인 일을 말한다. ( 지금 시도해 보았는데, 이 말을 처음 한 사람은 오른손에 햄버거가 왼손에는 음료수가 있는데 귀가 너무 가려운 일이 없었나 보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렇다고 한다)



elbow를 동사로 사용하면 팔꿈치로 찌르거나 밀어내는 동작을 말한다.

elbow (one's way) in/out/through 는 좁은 공간에서 팔꿈치로 밀치고 당기며 들어가고 나가는 경쟁적인 모습을 말한다. 전쟁터에서 팔꿈치로 사투를 벌이는 장면을 떠 올려본다. rubbing elbows 처럼 실제로 사람이 많은 옷에서 움직이는 모습을 그릴 수도 있고, 입시같이 나아가기 어려운 움직임을 은유로도 그릴 수 있다.


elbow room 이 없는 곳일수록 elbow를 많이 써야 한다는 것에 대해 잠시 명상에 잠겨보자.


elbow가 팔꿈치로 밀어내는 좀 힘센 동작을 말한다면, 팔꿈치로 가볍게 쿡쿡 찌르는 동작은 주로 nudge를 쓴다. 물론 nudge는 팔꿈치로만이 아니고 손이나 무릎을 써도 되지만 역시 몸을 많이 움직이지 않고 슬쩍 쿡쿡, 을 할 수 있는 관절 부위들이라난 것이 흥미롭다.

서영춘 씨가 처음에 사용했다고 하는, '네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콕콕 찔렀지 내가 먼저 살자고 옆구리 콕콕 찔렀나'는 말을 떠 올려봐도, 팔꿈치라는 말은 글에 없는데도 옆구리 찌르는 부분은 팔꿈치인 것을 느낄 수 있을 정도로 팔꿈치로 만드는 동작은 참으로 특정한 것 같다.

역시, '야 야 저기 봐' 이렇게 은근하게 쿡쿡 찌르는 것에도 쓰이지만, 한국어로 '밀어준다'는 것과 비슷하게 특정 방향으로 은근한 힌트를 주는 것에도 쓰인다.

He nudges her into going there 그는 그가 거기 가도록 밀어줬다

진짜 어딘가로 가도록 밀어댔다고 보기는 어렵다. 앞서 어깨를 말할 때, when push comes to shove, 에서 보았듯이, 여기서 '밀어준다'고 해서 push를 쓰면 너무 심한 압력이 된다.




nudge가 은근한 쿡쿡이라면, prod나 poke는 좀 더 적나라한 찌르기다.

prod는 손 끝으로 폭폭 찌르는 poke poke 보다는 박자가 조금 긴 꾸욱이고, 수사 같은 것을 할 때 깊이 파고드는 것을 말하는 데 쓰기도 한다. Delve into라고 하면 정말 심각하게 파고드는 것을 말한다. ( 찌르다는 뜻의 퐄poke는 포케이라고 읽는 요즘 미국에서 인기있는 날 생선무침 하와이 음식 poke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동작에는 팔꿈치를 넘어 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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