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 Hands (1)

옳은 손, 오른손

by Nomadic


인간은 도구의 동물이라고도 하듯이, 손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얼굴만큼이나 많은 것 같아서, 그 물질적인 실체의 영역과, 움직임으로 묘사하는 감정으로 나누어 두 챕터에 걸쳐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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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무엇이 손안에 있다는 것은 한국어로도 무엇이 컨트롤 하에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래서 on one's hand는 무엇을 소유하고 있다, 무엇의 책임을 지고 있다는 뜻이다.

e.g. She had a two shops on her hands. 그는 상점 두 개를 관장하고 있다.

ready at one's elbow처럼 at hand 도 언제든지 손 닿는 곳에 있다, 접근 용이하다는 말이다. 실제로 손이 닿지 않더라도, 가까운 상점이나, 사용하기 좋은 곳에 둔 것 등 전반을 말할 수 있다.

무언가를 아주 잘 안다는 표현으로,

I knows my town like back of the hands. 나는 우리 동네를 마치 손 등처럼 잘 안다.

라는 것도 있다. 나이가 들면서 유독 까칠까칠 마르는 손에 로션을 바르노라면 내가 내 손등을 그다지 잘 아는 기분은 아니지만.


그런데, at the hands of는 '무엇을 통해서 한다'는 말이다.

The main dish was done at the hands of the shelf herself. 주요리는 주방장이 직접 만들었다.

슬슬 골치가 아파오지만, 외국인으로서 실제로 이 특정 표현들을 '외워서' 직접 사용할 수 있는 것보다, 이런 표현을 책이나 대화에서 만나면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서양인들이 '손에 대해 가지고 있는 정서'를 익히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예를 드는 것이다.


손은 무엇을 행하는 '매개체'와, 한국어로도 수하手下가 밑에 사람을 가리키는 것인 것이듯이, 누군가의 '관장 영역'으로 자주 사용되는 것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주목하자.


무엇을 관장하고 소유하는, 손안에 있는 것이 on one's hand이니, out of (one's) hands라고 하면, 뭔가가 손을 댈 수 있는 영역에서 벗어났다는 뜻이 된다. out of control이라는 뜻이다.

너무 일이 많아서 다른 일을 할 수 없게 되면,

My hands are full.

손이 가득 찼다, 쓸 수 있는 손이 없다, 바쁘다는 말이 된다.

본래 handful은 한 손에 가득 차는 양을 말하기도 하지만, 가령 부산하고 애먹이는 아이를 가리켜

He is a handful.

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손이 가득 차서 마찬가지로 도무지 다른 것은 할 수 없게 하는 아이인 것이다.

가득 차다 못해

My hands are tied.

라고 하면 가득 차다 못해 묶여 있는 것이 되니 글자 그대로 손을 쓸 수 없다는 뜻이 된다.

구체적으로 금지된 것이 있어서든, 내 영역 밖이라서 도와줄 수 없는 경우다. 도와주고 싶지 않을 때 핑계로 사용되기도 한다. 손이 묶였다는 데 무슨 말을 더 하겠는가.


행위에 있어서 주체는 놓아두고 애먼 손만 탓하는 분위기는 사실 조금 얄밉다.

성경에서 예수를 바리사이파에게 넘겨준 빌라도가 손을 씻는 데서 나온, I am going to wash my hands on this.라는 말은 느닷없이 일 하다 말고 손을 씻으러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내 책임을 털어버린다, 나는 손을 뗀다는 말이다.

Blood is on his hand 손에 피를 묻혔다는 말 역시 딱히 피를 묻혔다는 것이 아니라 일에 직접 가담했다, 일을 저질렀다는 말이다.

He got cought red handed 손이 붉은 채 잡혔다는 말도 마찬가지다. 이웃의 아이가 몰래 과자를 먹는 장면을 들킨 정도를 가지고 저렇게 말한다고 해서 애먼 아이를 청소년 범죄자로 생각해서는 안된다. He was found his pants down이 실제로 바지를 내린 채로 발견된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꼼짝달싹 못하게 현장에서 잡혔다'는 말이니까. 우리 모두 은유의 묘미를 존중해주도록 하자.


전치사 하나로 뜻이 완전히 달라지는 언어를 이해하려면, 맥락을 잘 읽어야 한다.

his hands are dirty 그의 손은 더럽다

He had dirty hands 그는 더러운 손은 가졌다 => 그는 손이 더러웠다

까지는 실제로 손에 더러운 것이 묻어서 더러운 손이 되었다는 의미로도 사용될 수 있는데,

He got his hands dirty 이를테면, '손을 더럽혔다',

가 되면 주로 뭔가 불법적인 일을 하거나 좋지 않은 일에 직접 관련되었다는 말로 쓰이는 말이 되니까 행간이 아니라 hand 핸드간을 잘 읽어야 하는지도 모른다.

적어도 이런 경우는 누군가를 사주해서 일을 시킨 것이 아니라 실제로 일에 관여해서 손을 더럽히는 경우니까 적어도 부지런한 범죄자라고 볼 수는 있겠지만.


손이 더러운, 나쁜 사람은 dirty hand니까 무죄의 착한 손은 당연히? her hands are clean이라고 하면 된다. 착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화장실에서 나올 때는 손을 씻읍시다. (그거 아님 -그래도 씻읍시다 좀)

물론 직접 '좋다'는 말을 써서,

She in good hands. 믿을 만한 사람이 돌보고 있어요. (걱정하지 않아도 돼요)

라고 해도 된다. 사람뿐 아니라 물건이나 문제도 굿 핸드에 넣어도 된다. 아무려나 좋은 사람의 손에 들어가면 지구는 평화롭다. 일단은.

반대로, 비밀이나 아군의 증거물 같은 것이 믿을 수 없는 사람의 손에 들어갔을 때,

It fell in to wrong hands. 그게 들어가면 안 되는 손 (잘못된 손)에 들어갔어요.

라고 말한다. 이 경우, 딱히 나쁜 사람의 손에 들어갔다기보다는 그저 내가 불리해졌다는 말이기도 하다.


He eats out of her hand 손에서 받아먹는다

이 말은, 행위보다는 동물처럼 손에 있는 것을 받아먹을 '정도'의 주종 '관계'를 암시한다. 한국어로 '긴다'는 말도 동물의 행동에서 나왔으니까 비슷한 개념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것을 넘어서 on hands and knees라고 하면 손과 무릎으로 놓인 자세니까, 그야말로 완전히 굴복한 자세를 말한다. 물리적인 자세도, 은유적으로 그런 관계의 상태도 말할 수 있다.

그렇게 먹이를 쥔 손을 내민 쪽은 힘을 더 가진 쪽이고, 그쪽을 upper hand라고 한다.

She had upper hand 윗손?을 가졌다 = 우위를 점한다. 유리하다.

손윗사람은 나이를 말하는 것이니까 한국의 개념과는 조금 다르다.

물론 주종관계는 바람직하지 않지만 필요할 때만 살랑거리고 수틀리면 배신하는 등에 칼 꽂는 back stabber들에 대한 경고로,

Don't bite hand that feeds you 먹이를 주는 손을 물지 마라 = 즉 아군인지 아닌지를 잘 판단하라.

는 서늘한 표현도 있다.




앞에서 살펴본, shoulder to shoulder, elbow to elbow, 등이 물리적인 영역의 거리로 인한 친밀성을 말했다면, hand in hand 손을 잡는다는 일반적인 말이기도 하고, 다른 요소들이 같이 간다, 는 의미로 쓰인다.

e.g. Rights and duties always go hand in hand. 권리와 의미는 공존한다

실제 손의 영역보다는 손을 함께 잡게 된 근거 감정의 친밀함 쪽이다.


생각해보면 손을 잡을 수 있는 사이라는 것은 각별한 것이다. 낯선 사람들과도 계기가 있으면 외려 등 투덕투덕 가벼운 hug은 더러 나눌 수 있지만, 손을 친밀하게 잡고 있을 수 있는 사이가 정말 가까운 사이인 것 도 같다.

She held my hands when I was going thruough hard times. 그는 내가 힘들 때 나의 손을 잡아주었어요, 라는 말은 땀띠 나게 애먼 손만 잡고 있었다는 말이 아니라, 밥도 사고, 먼저 어깨에서 말한, give shoulder to cry on 기대어 울 어깨도 빌려주었다는 말이니까,

손의 언어는 이렇게 손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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