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워킹맘 교사
수진은 요즘 종종 울컥하는 감정이 올라오는 순간을 겪는다. 수업 중 학생의 투정부림에, 집에서 아이들이 식탁 위 물을 쏟았을 때, 남편이 무심하게 "왜 이렇게 예민해졌냐"고 말할 때.
하지만 그녀는 운 적이 없다. 울고 싶어도 울 수 없다. 왜냐면 울면 일이 밀리기 때문이다. 눈물 한 번 흘릴 시간조차 ‘할 일’에 쫓기기 때문에.
오늘도 그런 하루였다.
수업 중 학생 하나가 무심히 던진 말이 속을 찔렀다.
"선생님, 요즘 왜 이렇게 짜증 많아요?"
집에 와서 이불 속에 누워있는데, 그 말이 계속 맴돌았다.
‘내가 지금, 짜증이 많은 게 아니라 울고 싶은 거였구나.’그래서 감정일기를 열었다.
감정을 느낄 시간조차 없었던 하루 끝에, 겨우 자신에게 허락한 10분.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학생의 한마디에 감정이 올라왔지만 수업과 업무에 쫓겨 그 감정을 넘겨버렸다. 집에 와서도 계속 마음이 무겁고 눈물이 맺혔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억눌림 30%
서운감 20%
피로감 20%
슬픔 15%
무력감 10%
자기비난감 5%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나는 요즘 자주 울고 싶어진다. 그런데 울면 일이 밀리고, 아이들이 불편해지고, 남편은 짜증 내고, 나는 다시 나를 원망하게 될 거다. 그래서 안 운다. 그런데 오늘 학생의 말이 계속 맴돌았다.
‘요즘 왜 이렇게 짜증 많아요?’ 그 말이 거울 같았다.
내 감정을 말할 수 없고, 울지도 못하니까 결국 짜증으로 나오는 거다.
그게 전부는 아닌데, 그게 겉으로만 드러나는 내 모습이다.
정작 내 속은 이미 오래전부터 무너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감정 억제 인식: 참는 습관 자체를 감정으로 인식
감정-행동 분리: 짜증 ≠ 본심 / 감정 표현 부족으로 인한 대체 반응 파악
자기 수용 문장 시도: 울고 싶은 마음을 긍정함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운다’는 건 약하다는 뜻이 아니고, 나에게도 정화가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다.
나는 늘 나보다 일을 우선했고, 감정보다 책임을 먼저 생각했다.
그게 쌓이면 결국 나는 감정이 없는 사람처럼 보일 수도 있고, 더 안타깝게는 내가 나를 놓치게 된다.
감정도, 나 자신도.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울고 싶다”는 생각을 부끄럽지 않게 글로 쓸 수 있었던 게
오늘의 가장 큰 위로였다.
글을 쓰면서 그 감정이 ‘무기력함’이나 ‘짜증’이 아니라
‘돌봄받고 싶다’, ‘인정받고 싶다’는 외침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렇게라도 정리하니 마음이 아주 조금, 덜 억눌린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참는다고 강한 게 아니야. 감정을 말할 줄 아는 사람이 진짜 어른이야. 너는 이미 너무 오래 참았고, 이제는 조금 울어도 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여운감 25%
자각감 20%
연민감 20%
억눌림 15%
정리된 피로감 10%
회복의 실마리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처음엔 눈물이 맺혀 있었지만 어떻게든 참고 넘기려고 했다. 지금은 그 감정을 숨기지 않고 글로 꺼내놓은 것만으로도 조금은 나를 지켜낸 기분이다. 여전히 울진 않았지만, ‘울고 싶다’는 마음을 말할 수 있게 된 오늘은 이전과는 다르게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