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워킹맘 교사
오늘 아침, 수진은 알람을 끄고도 5분 동안 누워 있었다. 어제는 조금 달랐다. 감정일기를 쓴 덕인지 마음이 살짝 덜 무거웠고, 스스로에게 "너 진짜 많이 참았어"라고 말한 것이 하루 종일 귓가에 울렸다.
그 한 문장이 수진을 조금 바꿔놓았다. 오늘은 일과 중간중간에 스스로의 감정을 살폈다.
“지금 좀 억울한데?”
“이건 화가 나는 일이네.”
“지금은 그냥 서운해.”
누군가 그 감정을 알아주지 않아도 오늘만큼은 자기가 자기를 알아주고 싶었다.
하루가 끝나고 다시 일기장을 열었다. 이전과는 다른 마음으로, '감정을 다룬 사람'으로서의 하루를 정리하기 시작했다.
1. 어떤 일이 있었나요?
하루 중간중간 내 감정을 의식하며 지냈고, 일이 끝난 후 그 감정들을 되짚어보며 기록하고 있다. 누구보다 내가 내 감정을 가장 잘 알아주는 하루였다.
2. 기록 전 주요 감정 백분율
피로감 25%
감정의식감 20%
수용감 20%
여운감 15%
자기보살핌감 10%
낮은 긴장감 10%
3. 무슨 생각이 떠올랐나요?
사실 오늘도 힘든 순간이 많았다. 회의 시간에 나만 말이 끊긴 느낌, 학생의 무례한 한마디, 집에 와서 아무도 “오늘 어땠어?”라고 묻지 않는 공기. 그런데 이상하게도 덜 무너졌다.
왜냐하면 나는 나에게 계속 물어봤기 때문이다.
“수진아, 지금 뭐 느껴?”
“이건 네 잘못 아냐.”
“지금 느끼는 감정, 말해도 돼.”
그 말들이 나를 지탱해줬다.
누군가의 위로보다 내가 나를 바라보는 그 시선 하나가 오늘 하루를 버티게 했다.
4. 활용한 기법은 무엇인가요?
감정 라벨링: 순간순간 감정 이름 붙이기
자기 감정 체크인: 일과 중 3번 이상 감정 자각 시도
자기 위로 문장 사용: 내부 대화를 통한 자기 동행 연습
5. 새로운 생각은 무엇인가요?
감정을 느끼는 건 불편한 일이 아니라 나를 살리는 일일 수도 있다. 그동안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성숙한 줄 알았지만, 사실은 감정을 느끼고 흘려보내는 능력이야말로 진짜 어른스러운 태도라는 걸 오늘 알게 되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내가 알아주는 것만으로 충분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느꼈다.
6. 도움이 된 점은 무엇인가요?
하루 종일 내 감정을 자주 확인하니 기분이 통제불능처럼 폭발하지 않았다. 쌓이지 않고, 쏟아지지 않고,
조금씩 조율하며 지낼 수 있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향한 말들이 내 안의 어떤 굳은살을 부드럽게 녹여주는 듯했다.
7. 나에게 어떤 긍정적인 말을 하면 좋을까요?
“네 감정을 너 자신이 알아봐 줬다는 사실이 오늘 하루 가장 빛나는 장면이야. 네 감정은 소중해.
그리고 너는, 그 감정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이야.”
8. 기록 후 주요 감정 백분율
자기이해감 30%
수용감 25%
평온감 20%
여운감 15%
피로감 10%
9. 일기 쓰기 전과 후의 변화
이전에는 감정이 들이닥치는 느낌이었다면 오늘은 감정을 마중 나간 기분이었다. 내가 내 감정과 함께 있다는 경험이 오늘 하루를 덜 힘들게 만들었다. 아직 완전히 회복된 건 아니지만 이제는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그 감정을 품은 채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다. 그게 지금의 나에겐 충분한 진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