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i Feb 04. 2022

감기 후 일상 회복하기, 운동!

일상을 무너트린 감기를 뒤로 하고...

배경 이미지 출처: Pexels



2021. 2. 3


운동을 다시 시작한 지 3일째, 감기 덕에 운동을 8일을 쉬었다. 기운이 달려 거의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목에 이물감이 돌 때 기를 쓰고 장을 봐 둔덕에 어찌어찌 살아냈다. 물론, 그가 최소한의 것만 가까운 가게에서 사 온 덕도 있다.


이미 10년도 넘는 예전에는, 감기가 일상의 걸림돌이 되지 않던 때가 있었다. 출국 전날 인턴쉽 뒤풀이를 위해 감기로 목소리까지 변했지만 밤늦게까지 마지막 친목을 다지기도 했다. 다음날 비행기에서 감기 덕에 기압차를 심하게 느끼며 귀가 상당히 고통스러웠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길 수 있었다. 감기에 자주 걸리진 않지만, 한번 걸리면 오래가는 편이라 이만큼 얌전히 지냈으면 되었지 싶었을 때 수영장에 가서 유유히 수영을 하던 적도 있다. 


몸이 아프던 말던 하고픈 일들을 할 거야라는 생각이 어느덧 지나친 만용이 되었다. 언젠가부터 감기로 몸져눕는 경우가 생겼다. 노쇠하면 감기로도 사람이 죽을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너무 아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긴 시간은 내 정신을 좀먹기도 했다.


운동을 다시 해도 괜찮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을 땐, 운동이라도 하고 싶다는 욕심 탓에 무리를 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러웠다. 8일 쉬었다고 자세가 좀 많이 흐트러진 느낌이었지만, 끝까지 운동 루틴을 따라 했다는데 의미를 두었다. 휴식 동안 근 1년간 지속했던 운동으로 인한 변화가 다 무너지진 않았다. 변화는 원래 더디고, 제자리를 찾는데 최소한 휴식기간만큼의 시간이 필요할 거라며 나를 다독였다.


왜 쉬는데 방해를 하냐는 근육들의 항의하는 듯한 근육통이 다리 쪽에서부터 서서히 인사를 건넸다. 어깨와 목을 중심으로 한 근육통이 두통까지 일으키자 살짝 반가웠던 마음이 사그라들었다. 혹여 다시 감기 기운이 도는 건 아닌가 두려웠다. 문득, 작년에 운동으로 인한 근육통으로 두통까지 겪었던 경험이 떠올랐다. 염려는 사그라들었지만, 진통제를 삼켜야 했다. 감기 후유증으로 아직 위가 농성 중이지만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매거진의 이전글 스코티쉬 핫 토디와 기억 한 조각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