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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 Apr 20. 2023

은근 뿌듯한데 그래도 될까?

왜 이리 무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쫓기듯 살까?

오늘은 왠지 엄청 많은 글을 쓴 날 같다. 다른 해야 할 일을 미루고 글쓰기에 몰두한 탓일까? 이럴 때면 미루는 일에 대한 걱정은 내일의 나에게 미루고 온갖 다른 일에 몰입한다. 뒷골이 살짝살짝 당기지만 딴짓에 몰입하는 즐거움 탓에 즐겁기도 하다. 


어제 브런치에 써놓고 발행하지 않은 글을 아침에 발행했다. 오전에 다음 주에 해야 할 일 관련 통화에 상당한 시간을 썼고 얼룩소의 글에 이어쓰기를 했다. 혼자 쓰는 글은 참 오래 걸리는데, 누군가의 글에 이어쓰는 글은 술술 써지는 것 같았다. 그리고 얼룩소에서 다양한 글을 읽고 여러 개의 댓글을 달았다. 그러다 또 다른 글에 이어쓰기를 했다. 이번엔 이전 글보다 오래 걸렸다. 그래도 저녁시간에 마무리할 수 있었다. 


돌아보니 두 개의 글을 쓴 셈이니, 글을 그렇게 많이 썼다고 하기에는 부족한 것 같은데... 댓글 덕에 좀 더 많이 쓴 기분일까? 왜 뿌듯할까? 해야 할 일과 그의 출장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 각성된 탓일까? 공중에 붕 떠있는 느낌이었다. 하루를 알차게 보낸 것 같기도 했고 시간은 계속 멀리 도망만 치는 것 같기도 했다.


아이들의 저녁을 챙기고, 빨래도 널고, 밀린 설거지도 하고, 아이들 한글공부도 챙기고, 아이들을 재우니, 몸이 방전되었다. 당장이라도 침대에 누우면 아침까지 푹 잘 수 있을 것 같았다. 한동안 운동을 건너뛸까 망설이다가, 그나마 애써서 만든 유일하다 싶은 좋은 습관이 무너지는 건 싫길래 운동을 했다. 운동 초반에도 여러 번의 번뇌와 마주했지만, 운동을 마칠 때엔 상쾌한 기분이었다. 샤워를 하고 이 글을 마주하니 졸음이 몰려온다. 


안녕 오늘아! 내일아 아침에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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