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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관리 커뮤니케이션] 윤석열과 이재명의 전략

타깃을 명확히 코어 지지층 만들기 vs. 외연 확장

오늘은 6월 29일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 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과 7월 1일 오늘 이재명 경기도지사 대선 출마 선언을 정치적 호불호 없이 전략적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간단히 비교해 보았습니다.


오프라인 vs. 온라인

과거에는 오프라인이 연설이 현장감과 세력을 보여주기 용이했습니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 측은 오프라인 연설에서 얻을 수 있는 현장감과 세력을 코로나 시국 때문에 덜 보여준 듯합니다. 아니면 현장감과 세력보다 오히려 '윤봉길 기념관'이라는 장소에 담긴 의미와 윤봉길 의사와의 연관성을 많이 부각시키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윤석열 전 총장과 윤봉길 의사 모두 '파평 윤씨'이며 윤석열 전 총장이 윤봉길 의사를 존경한다 알려져 있습니다.)


4년 전 이재명 지사의 출마 선언에서도 장소가 주는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 본인이 소년공으로 일했던 시계공장 앞에 섰지만 이번에는 코로나 시국에 맞춰 온라인 연설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현장 라이브 vs. 통제된 커뮤니케이션

이재명 지사의 온라인 연설 방식은 사실 아주 전략적인 선택입니다. 가장 전략적인 커뮤니케이션은 '연출되고 기획된, 그리고 통제된 커뮤니케이션'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시국에 부합한다는 명분으로 자연스럽게 통제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으니 왜 마다하겠습니까? 과거 문재인 대통령의 19대 영상 대선 출마 선언 또한 맥을 같이 합니다.


역시 대부분은 언론은 이재명 지사 측에서 제공한 출마 선언 영상을 있는 그대로 제공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상은 사전 기획된 대로 공식 기록이 되어 지속적으로 남게 되겠죠. 앞으로 많은 정치인들은 영상을 통한 연설을 기본적으로 채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남은 것은 윤석열의 비난 수위와 도리도리 vs. 이재명의 지향점과 시대정신

출마 선언 첫날 언론들의 보도 타이틀을 보면 윤석열 전 총장은 '정권교체', 이재명 지사는 '경제부흥'이 많습니다. 세부적으로 들어가 보면 윤석열 전 총장 연설문에는 정권에 대한 비난이 대부분이었고 무도한 행태, 국민 약탈, 개악과 파괴, 부패완판으로 에스컬레이팅되는 비난 수위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이재명 지사 연설문에는 현재 위기와 본인의 성과 그리고 지향점과 시대정신이 골고루 배치되어 있습니다. 어렵게 느낄 수 있는 여러 문제와 해결책 설명에 최대한 직관적이고 쉬운 단어로 표현하려 노력한 흔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윤석열 전 총장의 오프라인 무대 슬로건 '공정과 상식으로 국민과 함께 만드는 미래', '국민 기자회견' 그리고 '태극기'가 연설 전후 명확히 남았고 이재명 지사 영상 연설은 특히 부정적 부분을 흑백 처리하고 긍정적 부분, 새로운 시작과 비전, 지향점을 이야기할 때 컬러로 처리한 편집 효과가 인상적으로 남았습니다. 이 부분은 위에도 말씀드렸던 연출과 기획 그리고 통제된 커뮤니케이션이기에 가능했던 방식입니다.


아쉬웠던 것은 통제할 수 없는 윤석열 전 총장의 오프라인 생방송 연설의 경우 윤석열 전 총장의 고질적인 습관이라 할 수 있는 고개를 좌우로 돌리는 일명 도리도리가 연설 집중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약 16분 06초 동안 진행된 연설에 대략 2초 동안 한 번씩 고개를 좌우 왕복했으니 966초 동안 얼추 483회 도리도리를 했다고 추정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혀 내름 버릇과 같이 커뮤니케이션 내용 집중을 저해시키는 행위가 될 수 있겠습니다.


타깃을 명확히 코어 만들기 vs. 외연 확장

윤석열 전 총장은 아직 정치 경력이 짧기 때문에 지지층이 명확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현 정부에 대해 누구보다도 강하고 선명성 있게 비난해 현 정부를 지지하지 않는 층을 코어 지지세력화하려는 목적이 명확히 드러납니다.


이재명 지사는 '자랑스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의 토대 위에'라는 연설 말미의 문장으로 현정부 및 민주당 지지층을 담아내려 했지만 그 이전 내용들은 야당의 공격포인트와 유사한 공정과 경제 분야의 문제점을 집중 부각시켰습니다. 오히려 본인의 강하고 선명성 있는 이미지를 피하고 외연을 확장하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모든 정치인들이 계속 진화하는 대한민국에 밀알이 되길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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