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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임서원 Sep 03. 2017

스스로 우뚝 선 자 [1]  미래채널 / 차파는 누나

그래서 우리는 그들을 1인분 마케터라 부른다

지난번 포스팅에서는 홀로 조직의 성과에 결정적 기여를 할 수 있는, 1인분의 역할을 완벽하게 다 할 수 있는, 1인분 마케터의 개념적인 이야기에 대해서 살펴보고 해외의 트렌드를 알아보았습니다.


당신은 1인분 마케터인가?: https://brunch.co.kr/@strategyhacker/24

새 시대의 지평을 여는 마케터: https://brunch.co.kr/@strategyhacker/25


 새 시대의 지평을 열 마케터라는 것이 어떠한 것인지, 개인적인 의견을 이야기해보자면 1)과학적 사고방법론을 통해 문제를 규정하고, 2)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창의적인 마케팅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것으로 정리됩니다.


퍼포먼스 마케터, 그로스해커, 모던 마케터 기타 등등 무수히 많은 이론과 개념이 등장하지만 결국  최종적으로 귀결되는 결론은 '기본과 본질의 회귀'입니다. 필립코틀러가  발간하는 Principles of Marketing(마케팅 원리)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이론들은 충분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장담하건데 이론은 이것으로 끝입니다. 무엇이 어떻고 어떻다. 누군가의 그런 말들은 다 필요없이 이론은 이 책 하나면 충분합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우뚝 선 자"가 되는 것입니다. 


누가 답을 가르쳐줘서 그대로 하는 것이 아닙니다. 

스스로 끊임없이 생각하고, 고민하고, 탐구하면서 자신만의 정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죠. 

교재, 강의, 콘텐츠는 스스로 그러한 1인분 마케터가 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자료를 전달하고, 힌트와 케이스를 제안할 뿐 스스로 그만한 역량의 인재가 되는 것은 오롯이 당신의 몫입니다. 


오늘 챕터에서는 매우 주관적인 기준으로 이러한 길을 걷고 있는 몇명의 1인분 마케터들(미래채널MyF 황준원, 차파는 누나 오영아, 캐리소프트 캐리, 타일의 김지현, 재미어트 힘콩, 야놀자 마케팅, 우아한형제들 마케팅)에 대한 소개를 통해 각자가 걷고 있는 길과 정답을 만들어가는 과정에 대해서 알아볼까 합니다. 



미래채널MyF 황준원

킥스타터 등 해외영상을 가공해 미래전략으로 재창조하는 미래캐스터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akeyourfutures


미래채널은 제가 아주 오래전부터 구독하던 채널입니다. 특히 예전에 '신제품연구회'라는 모임을 운영하면서 킥스타터와 인디고고 그리고 그밖의 해외 트렌드를 살펴보아야 하는 적이 굉장히 많았고 여러가지 자료를 리서치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미래채널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의 미래문제와 관련한 정보를 전달하는 전문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마 이전시대의 명확한 정답은 관련된 영역을 전공하는 메이저 대학의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밟고, 대기업 연구소를 통해 활동하는 것을 주된 아젠다로 삼았을 것입니다. 


대한민국에는 KAIST 미래전략대학원이 존재하고 어쩌면 이 대학원의 석박사 과정을 통해 앞으로의 진로를 설계하는 길이 있습니다. 아직까지도 정답에 가까운 유효한 방법인 것은 사실입니다. 카이스트라고 하는 이름과 충분한 지원, 그리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석학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기회, 경쟁을 뚫고 들어온 쉽게 만나기 어려운 알럼나이는 여전히 가치있는 자원이니까요. 



그렇지만 이런 일반적인 방식에 의문을 품는 사람들도 존재합니다. 과연 미래전략에 대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 유명대학의 석박사 과정을 전공해야만 해당분야의 전문가로 활동할 수 있는것일까. 반드시 이렇게 해야만 하는 것일까? 스스로 노력해서 내 힘으로 문제를 돌파할 수는 없는 것일까? 


오래전 미네르바 사건이라고 하는 이슈가 되던 일이 있었습니다. 전문대를 졸업한 무직의 백수가 다음 아고라를 통해 활동하면서 누적 조회수 730만여 건, 댓글 3만 3천여 개, 답변글 2천여 개, 찬성 9만여 개, 반대 2천여 개의 기록을 세우는 과정을 통해서 해당 분야의 '구루'가 되었던 일과 관련함입니다. 


당시 미네르바와 관련된 일은 그분의 학력위조와 경력위조로 인해 비극으로 끝나게 되었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은 어떻게 명문대를 졸업하지도 않은 사람이. 전문대를 졸업한 백수가 저정도의 식견과 통찰력을 갖고 인터넷에서 활동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페이스북. 유튜브 등 그 때의 다음 아고라와는 비교도 되지 않는 강력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났습니다. 미래채널의 황준원씨도 처음에는 다들 자기를 이상한 사람, 별종쯤으로 보는 시선을 느꼈다고 이야기했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진정성있는 활동을 계속하면서 이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를 인정하게 되었고 정말 미래전략의 전문가로서 어느정도 포지션을 자리잡아가고 있습니다. 


황준원씨가 처음부터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모습의 전문가적 역량을 겸비한 사람이었을까요? 아마 그렇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그분도 처음에는 서투른 시기가 있었고 강한 내적 동기외에는 별다른 것이 없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뜻을 세우고 자신의 콘텐츠를 계속해서 만들어가는 과정속에서 끊임없이 문제를 정의하고 답을 내리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무수히 많은 실패를 경험했고 다시 일어서고를 반복하면서, 그 과정속에서 전문가로서의 역량이 키워졌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보는 것처럼 세계 저편에서 일어나는 일을 뛰어는 정보력으로 빠르게 정보를 수집해서 혼자 기획, 편집, 유통을 다 커버하면서 단순한 킥스타터 영상을 스토리가 있는 미래콘텐츠로 재가공하여 '미래캐스터'라고 하는 듣도보도 못한 직업을 만들어낸 것이죠. 



차파는 누나 오영아 

아름다움과 선함의 이미지로 중고차 거래에 대한 불신을 종식시키다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carsister/



차파는 누나. 이름부터가 오잉? 하는 네이밍입니다. 예전에 '선데이 마케팅'이라고 하는 마케팅 모임을 운영할때 새로운 형태의 마케터들에 대한 이야기를 팀원들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친한 형이 즐겨찾는 페이지라고 해서 그때 알게 된 이후로 관심을 갖고 계속해서 지켜보는 페이지입니다. 


처음 페이지를 알게되었을때의 느낌은 뭐지 이건? '인스타로 옷만 파는게 아니라 차도 팔 수 있구나'하는 신선함이었습니다. 또한 앞에서 스마트폰 카메라로 이것저것 찍고 있는 모습을 뒤에서 또다른 사람이 그런 모습을 찍어서 남기는 형태의 사진도 굉장히 재미있었구요. 그렇게 관심을 갖고 콘텐츠를 구독하다보니 차파는 누나의 겉모습과는 다르게 굉장히 진정성이 느껴지는 페이지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고차 시장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사기와 장사꾼 기질이라고 이야기 할 것입니다. 굳이 새차를 사야할 이유를 찾이 못해서 중고차를 구매하고자 하지만 막상 중고차를 사려고하면 허위매물에 불친절한 상인, 게다가 사기에 가까운 판매 애티튜드에 정말 질려버리고 맙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방식이 도입되고 있지만 차파는 누나는 굉장히 독특한 방식으로 이를 해결하고 있습니다. 


미모로 시선을 주목시키고, 선한 이미지로 중고차 거래가 갖고 있는 위험성을 제거하는 전략인데요 오영아씨는 매번 세련된 옷차림과 의상, 단정한 외모로 사람들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것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사람이라면, 이렇게 선하게 웃는 사람이라면 그래도 사기꾼처럼 나쁜 행동은 하지 않겠지 뭐 이런 마음을 누구나 갖게 되는 것이죠. 그리고 매번 고객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세세한 것 하나하나를 살펴주는 애티튜드를 보여준다면 고객입장에서 정말 즐거운 경험일 것입니다. 


사실 고객에게 친절한 태도와 내방고객에게 전화를 통하여 별다른 문제는 없는지 연락하는 문화는 이미 각 산업계에 많이 퍼져있는 시스템입니다. 아마 중고차업계에서도 잘나가는 업체는 이 시스템이 정착되어 매뉴얼화 되어 있을것이구요. 그렇지만 이런 것들을 인터넷에서 확인하기는 어렵습니다. 엄연히 현실에서는 크게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광경이지만 검색되지는 않는다는 것이죠. 


차파는 누나는 그런 친절한 태도와 애티튜드가 검색된다는 점에서 큰 가치가 있습니다. 중고차를 사는 방법이라는 콘텐츠로 하나의 거대한 군집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스템이 하나의 콘텐츠화 되어서 소셜네트워크에서 공유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이야기입니다. 


아름다운 외모는 중요한 요소이지만 예쁘다고만해서 화제가 될 수는 없으니까요. 냉정하게 이야기해서 인스타에는 정말 예쁜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오영아씨가 옷 대신 차 옆에 서있는 풍경만으로 지속적인 트래픽을 견인하는 것이 가능할까요? 아무리 패션쇼를 벌인다고 하더라도 한계는 있습니다. 


결국 스토리텔링이 중심이 되어야 하고, 이야기의 서사구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면 현실에서 정말 고객과의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데 그것은 해당업무를 할 때마다 얼마나 진정성있게 고객을 대했는지에서 우러나오는 결과입니다. 고객은 알고 있습니다. 이게 아르바이트생을 통해서 단순하게 찍어낸 제공물인지,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기 위한 진정성 있는 태도와 습관을 통해 보여지는 결과물인지.


아름다운 외모와 애티튜드, 선한 웃음, 진정성있는 고객마인드. 이런것들이 모여 팬덤을 형성하면서 인스타 등 블로그로 차도 팔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차파는 누나를 움직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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