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선택
#무모하고무모한선택
#내안의도전정신
우리는 왜 도전할까요? 도전은 어린아이들을 보건데, 도전정신은 DNA 유전자에 새겨진 본능이라고 생각되는데요, 어른이 되면서 안정을 추구하는 마음이 강해지기 때문에 이 본능은 숨어있는 것 같아요. 그러나 도전정신은 내 안 어디엔가 숨어있어요. 저는 두 아이와 아버지를 모시고, 직장생활을 하면서 철저하게 안정만을 추구했어요. 심지어 단 1시간의 갑작스런 스케쥴 변동도 내 가정의 안정을 뒤흔듭니다. 직장 회식날은 힘들었어요. 안갈 수는 없어 식사를 하는 둥 마는 둥 입에 때려넣고 집으로 달려오면, 이미 배고픈 두 아이와 사먹는 요리를 거부하시는 굶고계신 아버지가 간절한 눈빛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다행히 남편이 일찍 오는 날은 두 아이는 어찌어찌 배를 채웠어요.
도전정신은 절박한 결핍속에서도 꽃피지만, 가족의 안정을 위해 봉인되기도 합니다. 저의 경우는 그랬어요. 내안의 도전적인 자아는 때로는 봉인되기도 했고, 때로는 벼랑 끝에서 하늘을 나는 것을 무모하게 선택하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도전은 선택과도 관련이 깊네요.도전은 갈림길에서 이미 아는 길로 가는 안전한 선택이 아니라, 도전은 가 보지 못한 길, 그 계산할 수 없는 혼돈속으로 뚜벅 뚜벅 걸어가는 무모한 선택의 여정입니다.
도전하지 않으면 안정감을 유지하지만, 한편 도전하지 않으면 성취가 없습니다. 실패도 없습니다. 누적된 실패의 경험이 또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하게 하기도 해요. 주변을 보면 나만 빼고 모두가 내내 성공하고 잘 나가간다는 착각에 빠져요. 착각에만 빠지는게 아니라 더 나아가 그 착각덕분에 스스로를 비하하고 창의적 좌절을 만들어 냅니다.
'나는 안돼. 뭘 해도 안돼. 그런 운명이야.'
운명을 끼워 넣어요. 그러니까 나의 창의적인 좌절에도 스토리텔링을 입히려고 운명스토리를 끼워 넣었어요. 좌절은 하되 나의 좌절을 슬픈 이야기로 나만 인정하는 베스트셀러로 만들고 혼자 놀았어요. 어쩌면 소심한 도전을 이어갔는지도 몰라요. 이건 저의 경우입니다. 저는 저의 봉인된 도전정신을 포장하고 스토리텔링 했던 것 같아요.
'나는 비극의 주인공이야. 나는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이 되었고 그건 비극이라는 한 편의 장대한 드라마야.'
내 안의 도전정신이 봉인되어야 했을 때는 저는 그렇게 버텨 왔어요. 한편의 비극, 한변의 슬픈 드라마를 쓰면서 버텼어요. 그러나 기록에 남기고 싶지는 않았어요. 계속되기를 원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비극의 스토리텔링이 지겨워질 즈음, 저는 좀 더 비극스토리를 이어갈 수도 있었지만, 절벽의 끄트머리에서 낭떠러지를 내려다 보며, 훨훨 날아올랐어요. 아래를 바라보지 않고, 위를 향했어요. 어쩌면 그건 결국 위쪽이 아니라 그냥 전혀 다른 시간 이었던 것 같습니다. 전혀 다른 공간이기도 했어요. 이전과는 전혀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살아내기로 결심했어요. 비극의 주인공 스토리텔링이 지겨워 졌었나 봐요.
작은 책상앞으로 와서 책을 읽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안의 내면아이를 만났고, 힘을 냈어요. 내 안의 내면아이가 나를 위로하며 다 괜찮아 질거라고 속삭였어요. 현실은 전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서 저는,
두려워 하지 않기를
선택했어요.
도전은 선택입니다. 무엇을 선택할지는 어느 누구에게도 묻지 마시고 자기 자신 안의 내면아이에게 물어 보세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