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 구름의 서쪽, 운서동 -(1)
독일 속담 중엔, 이런 것이 있다.
금의 아름다움을 알아버리면
별이 아름다웠다는 것을 잊어버린다
초심을 잃지 않는 공항리어가 되길..
나 자신에게 기도했다
나를 공항 리어 라고 불러 줬으면 좋겠다.
호텔리어 라는 말이 있듯이, 공항을 제 집처럼 알고, 자부심을 갖고, 천상 공항 사람인. 공항리어.
앞의 글은 인천 공항 세계 공항 평가 연속 1위 기념, 직원들 수기 공모전에 내가 써서 내봤던 글이다.
앞의 글로 나는 명예스럽게도 직원들에게 주어지는 친절상인 “World Best Smile in the World Best Airport” 에 뽑혀 출국장에 장기간 얼굴 사진이 붙어 있게 되었다. 난 정말 공항에 몸담고 있는 동안 단 하루도 가슴 뛰지 않은 적이 없었다.
그랬던 인천 공항이 이제는 세계 공항 평가 12년 연속 1등에 빛나는 신화를 쓰고 있다.
나는 인천 공항이 있는 운서동이 너무 좋다.
한문으로는 구름의 서쪽(雲西)이라고 쓴다.
공항 신도시라고도 불리는 이 동네에는 3만명이 넘는 인천 공항 직원들이 거주하고 있다. 인천 국제 공항이라는 어마어마하고 거대한 365일 잠들지 않는 도시를 지탱하는 원동력.
처음에 일산 신도시를 본따서 만들었다고 해서 아주 예쁜 산책길도 있고, 그 산책길을 따라20분 정도만 걷다 보면 바다도 나오는 꽤 괜찮은 동네다. 공기도 서울 보다 좋고 동네 자체가 깨끗하고, 일출을 보는 정동진의 정반대, 정서진이 가까이에 있어, 여기서 보는 서해안의 낙조가 또 기가 막히다.
이사 올 당시, 단언컨대 ‘석양이야 말로 가장 낭만적이고 감미로운 조명이며, 책이야 말로 가장 멋있는 인테리어 소품이다’ 라고 생각하고 있던 나는 통유리 창이 큰 집을 골랐다.
오션뷰 전망이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집이다. 석양이 지는 저녁 시간에는 붉게 물든 하늘에 낮게 날고 있는 비행기로 그렇게 한 폭의 그림은 완성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