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꼭 숨어라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바야흐로 여름.


크고 작은, 날고 기는

대부분 까맣고, 다리가 많은

벌레의 계절.


우리 집 이 계절

특별 보안 이벤트.


천지에 널렸다해도

최소한 우리 집만은


들어오지 못하도록

모든 구멍 다 막아라.


구석구석

개미도 들어오지 못하게


휴지와 테이프,

심지어 시멘트까지 동원하여

구멍을 막는 나의 진심.


들어오더라도

제발 내 눈에 띄지 않게

꼭꼭 숨어라.


그러나,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벌레의 등장.


심장의 쿵쿵 소리

귓가까지 울리고


온몸은 얼어붙고

머릿속은 하얗고

발은 제 자리에.


넌 도대체 어디서 들어온 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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