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세이
잠이 부족하면 건강에 적신호가 오기 쉽지만 잠만 잘 자도 보약을 먹은 듯이 건강할 수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만 들어도 사람에게 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쉽게 알 수 있다. 그러나 바쁜 현대인들은 수면부족으로 인한 면역체계, 호흡기, 소화기, 중추신경계 등에 건강 이상 신호가 오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를 수면부족으로 이끄는, 우리가 발 뻗고 잘 수 없게 만드는 요인은 무엇일까?
첫 번째로는 숙면을 취하기엔 열악한 환경이거나 또는 몸의 질병, 근심 어린 삶이 우리로 하여금 깊은 잠에 빠지지 못하게 할 수 있다. 개인이 처한 상황이 잠을 청하기 쉽지 않은 경우, 우리는 쉽게 잠들 수 없다. 고통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중간에 있는 경우에는 뇌가 끊임없이 깨어 잠을 방해한다. 몸의 이상이든 근심이 깃든 마음의 병이든 우리로 잠들지 못하게 만든다.
두 번째로는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면서까지 해야 하는 과업들이 있는 경우, 즉 나 말고 누군가를 돌봐야 한다거나 또는 돌보는 직업을 택한 경우, 또는 맡겨진 과제를 해야 하는 경우에도 그러하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이 그러하다. 아이들이 태어나 자라는 과정 중 어린아이를 돌보는 부모들은 잠들지 않는 아이들로 인해 종종 수면부족에 시달린다. 주 수면 시간이 바뀐 아이를 돌보는 경우, 부모가 날밤을 새며 육아를 하는 괴로움도 견뎌야 할 때도 부지기 수다. 아이 돌보기의 고단함은 종종 아이의 수면 시간과 반비례한다. 잠투정이 심하고 잠이 잘 들지 않는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일수록 다크서클은 얼굴을 뒤덮는다. 아이들이 잠만 잘 자도 육아를 담당하는 부모들의 삶의 질은 올라간다.
돌보는 직업을 택한 경우, 예를 들어 병동을 지키는 간호사, 응급실 의사, 택배기사, 버스, 택시 등 교통을 담당하시는 분들, 소방관이나 경찰, 군인 등의 직업군을 가진 분들은 밤에 일해야 하기 때문에 잠들지 않고 깨어 있는 경우이다. 이러한 분들은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에 빛을 비추는 일들을 사명감으로 여기시는 분들이다. 이러한 직업을 가진 분들은 자신들의 당직날엔 사회 구석구석을 돌보시느라 밤에 편안한 잠을 잘 권리를 반납하며 일하신다.
또 학생이나 직장이라면 주어진 과제가 있기 마련이다. 마감일까지 잠들지 못하는 건 그들도 해야 할 일이 있기 때문이다. 또 글쓰기를 전업으로 삼으시는 분들 중 주로 밤에 글을 쓰시는 분들도 많은 듯하다.
세 번째로는 잠을 반납하고라도 마음껏 즐기고자 마음먹은 경우도 잠을 잘 수 없다.
쾌락의 거리에서 잠은 그들을 마음 놓고 즐기지 못하게 만드는 적과 같이 여겨진다. 그들은 술을 벗 삼아 밤을 낮으로 여기며 어둠 속에서 자신들의 취중 진심을 표현하며 날밤을 새기도 한다. 또한 tv와 인터넷 세상을 떠도느라 밤잠을 설치는 무리들도 있다.
이처럼 밤잠을 설치고 편안하게 자지 못한 다음 날엔 우리는 벽에 기대 잠시라도 잠을 자 숨을 돌린다.
다음은 잠자는 모습을 예술가들 자신의 시선으로 그려낸 그림들이다.
이들의 축 쳐진 팔과 몸은 내 힘으로 설 수 없어 늘어졌을 뿐 아니라 이리저리 몸과 몸이 구부러져 불편해 보이기 그지없다. 그러나 그것조차 개의치 않을 수 있을 정도로 노곤하다. 이들이 청하는 잠깐의 쉼은 그들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켜준다.
기나긴 여행 중에, 아니면 고된 노동 후 몰려드는 모든 피곤함을 잠에 기대어 날려 버릴 수 있도록 쉬어가는 이들의 모습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피곤한 육체를 쉬어가게 해 주는 잠. 어디든 머리를 기대고 몰려오는 잠을 청하는 사람들 그림을 보면 우리에게도 저런 순간이 있었음을 기억나게 해 준다.
우리도 예전 학창 시절 시험 전날이라든가, 과제 제출 마감일 전날 밤을 새워 마무리 지어야 했던 다음날. 저들처럼 힘이 다 빠져버려 어딘가에 기대지 않으면 쓰러져버릴 듯한 몸과 마음으로 잠을 청했었다. 또 때로는 삶이 너무 고단하여 잠자는 숲 속의 미녀처럼 오래도록 잠을 잘 수 있도록 누구도 나를 깨우지 않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우리는 계속 잠에 빠져 있을 수 없다. 잠을 깨어 일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이와 같이 산다는 것은 깨어 있음과 잠자는 순간 모두가 필요하다. 그리고 만약 수면이 부족하다면 쪽잠이든 낮잠이든 우리의 건강한 일상을 위해서 잠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감사하게도 잠자는 것은 돈의 유무와 상관이 없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보약이 돈이 안 든다는 것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지.
밤이 지나고 새 날이 밝으면 우리 사이로 어김없이 찾아오는 빛과 함께 다시 시작되는 일상은 이처럼 적절한 쉼을 통해 빛나게 된다. 우리의 하루하루 우리가 자는 동안 고된 하루의 피로와 근심, 걱정은 모두 꿈속으로 날려 버리고 하루의 시작은 봄에 나뭇가지에 새로 난 잎처럼 싱그러우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