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 빈 바람

일상

by stray

창박에는 바람이 불고 있었다.

밖에는 무슨 소리가 오갈까.


갑자기 궁금했다.

창문을 열었다.


귀 뒤로 넘긴

가는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잎사귀들이 부딪히며

작은 방울 소리를 냈다.


폭포수 아래 흐를 듯한

거친 바람소리가 거실 창문을 통해 흘러들어왔다.


그런데 갑자기 모두 조용해지고

아무 소리도 나지 않았다.


거칠게 휘몰아치던 바람이

뻥 뚫린 하늘 위로 날아가 버린 듯 조용해졌다.


그래도 내 머리카락은 흔들렸다.

텅 빈 바람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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