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파리 파티

일상은 시가 되어

by stray

과자든 빵이든

음료수 찌꺼기든

잠깐 방심하면


한 여름

집안 곳곳에


자리를 잡고

파티를 벌이는


초파리 떼.


쓰레기 더미 속에서도

온 세상을 다 가진 듯


만족하는

너희는 참 욕심도 없지.


새끼손톱보다 작아도

머리카락처럼 많아서


숫자로 힘을 과시하며

순식간에 손바닥 사이를


빠져나갈 정도로

작지만 힘차고


재빠른 너희는

더위로 혼미해지는 정신


가다듬게 해주는

묘한 힘을 지녔구나.


찬바람 불기 전

마음껏 즐기렴.


이때가 지나면

파티도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