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시가 되어
검고 작은
동그란 것들
검은콩
검은깨
바둑알
동그랗지 않지만
검은 것들
김 부스러기
말린 미역
마른 파래
자꾸 집에 등장하는
벌레와 닮은꼴들.
미운 마음 들어
보기도 싫었는데..
색깔이나 모양이 닮았을 뿐,
너희가 무슨 죄니.
자라 보고 놀랐는데
솥뚜껑을 미워하겠니.
떠돌이라 불리고 싶지만 항상 집에 있는.. 하고 싶은 건 많지만 할 줄 아는 건 없는.. 나를 알고 싶지만 모르는.. 아이 넷을 키우는 엄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