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뭐라고

여행 이야기 10

by stream

12월 31일, D-1

‘여행이 뭐라고 속앓이 하노.

문제가 생기면 잘 풀면 되지.‘

자신에게 상냥하게 타이른다.


청도역에서 기차를 기다린다.

이제 여행이 시작되었다.

동대구역에서 ktx로 갈아탄다.

첫 번째 위기는 ktx에서 왔다.

사람이 많다. 타고 내리는 사람으로 복잡하다. 먼지도 많다.

자리를 찾아 앉았는데 실내 공기가 탁하고 너무 따뜻하다.

이윽고 출입문이 닫히고 기차가 출발한다. 긴장 모드가 발동되려고 한다.

숨이 막히나?

아니야!

겉옷을 훌훌 벗어 몸을 시원하게 해 준다. 남편이 나를 보고 방긋 웃어준다.

‘아, 약 하나 먹을까?’

약을 꺼내려고 손을 가방에 가져가는데, 그 순간 신경이 조금 진정되는 게 느껴진다.

약을 꺼내지 않는다.

물 한 모금 입에 축인다. 생명감.

창문 옆 환기구에 선선한 바람이 불어 나온다. 나는 숨 쉴 수 있다.

약을 먹지 않고 넘겼다.


서울 올라가면서 내내 잠이 왔다. 푹 자고 나니 서울 도착.

딸이 마중 나와 내 짐을 받아 들어준다.

딸네 집 근처 이마트에 가서 순두부찌개 냄비 밥을 저녁으로 먹고

파리에서 먹을 간편 한식 먹을거리 장을 봤다.

자기 전에 딸이 어제 만들었다는 레몬 꿀차를 마셨다.

향긋하고 맛있다.

잘 자고 내일을 맞이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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