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비행기
승객 여러분, 전자 기기의 전원을 종료 혹은 비행기모드로 전환 부탁드립니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이륙전에 한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승무원의 안내 멘트입니다.
그리고 한번쯤은 이런생각을 해봅니다. '왜 휴대폰을 꺼야하지?'
전자기기에서 방출되는 전파가 조종사의 통신을 간섭하여 항공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항공기는 장거리통신 할 때는 단파(HF), 이착륙과 단거리 통신을 할 때 초단파(VHF), 초단거리 통신과 기상정보 수신을 할 때는 극초단파(UHF)를 사용합니다.
단파, 초단파, 극초단파 용어가 생소하신가요? 라디오를 듣다보면 99.9 메가헤르쯔 경기방송, 89.1 메가헤르쯔 케이비에스 쿨 FM 과 같은 아나운서의 멘틀를 들어본적 있으실거에요. 초단파의 주파수대역이 30~300Mhz이니까 라디오 방송은 초단파의 대역에 들어가겠네요.
휴대폰의 주파수 대역은 극초단파입니다. 항공기와 겹치는 부분이 있죠? 물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주파수 간섭을 최소화 하기 하기위해 각 주파수 대역별로 채널을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는데요. 주파수는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이고 여러변수에 의해 무선장애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라디오를 듣다보면 주파수를 맞추어도 지지직대는 이유는 이 중 하나입니다.
조종사는 특히 이착륙시에 여러정보를 송/수신 하는데 승객의 전자기기에서 발생하는 전파에 의해 통신간섭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만의 하나의 경우를 대비하고자 승객의 전자기기의 전원을 OFF나 비행기모드로 전환시키는 것입니다.
ABC통신은 이와 관련된 75건의 사고사례를 2011년에 게시했었는데요. 오토파일럿모드, 랜딩기어 작동에 영향을 준 것과 항법장애, 통신장애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승객들의 전자기기 전파가 직접적으로 항공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히 증명해내지 못했어요. 그래서 해외에서는 승객의 전자기기 사용이 매년 화두로 나옵니다. 그러나 증명을 해내지 못했다고해서 영향이 없는 것은 아니므로 제조사와 운송협회 및 항공사에서는 승객의 전자기기 사용을 허가 하지 않는 입장을 고수 하고 있습니다.
집에 있는 데스크 탑을 떠올려 볼까요? 모니터는 조종석의 화면에 해당하고 본체는 전자장비들에 해당됩니다.
항공기는 본체의 갯수가 많아 방 하나에 모아 두었는데요. 이 곳을 E/E(Electronic Equipment)라 부르며 아래 사진의 네모난 검은색 공간입니다.
주로 정비사들이 출입하는 곳이고 기종에따라 위 사진처럼 동체하부나 조종실, 갤리에서도 접근이 가능합니다.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면 아래와 같은 공간을 마주하게 됩니다.
여기가 E/E이고 다음 사진들과 같은 전자장비가 모여있습니다.
하나씩 간략히 알아볼까요?
HF : 전리층 반사를 이용해 원거리 통신을 할때 사용한다. 아메리카 대륙에서 대서양을 건너 유럽에 있는 지상국까지 송수신이 가능.
VHF : 가장 빈번하게 사용. 이착륙시 관제탑과 송수신, 근처 항공기와 송수신
SATCOM : 위성통신. 현재 항공기 위치와 시간을 파악할 때 사용
WXR R/T : 기상정보 송수신
EGPWS : 항공기 충돌 방지 정보 송수신
RA R/T : 고도정보 송수신
VOR : VHF을 이용해 항공기의 자북 기준 비행 방향 파악
ADF : 중파를 이용해 지상국의 위치를 기준으로 비행방향 파악
위와같이 항법, 통신과 관련된 전자장비들이 많이 있는데요. 각 기능마다 하나씩 본체가 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런 본체들이 전파간섭을 받아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조종에도 큰 영향을 끼치겠죠?
사고는 발생하고 나서 예방하면 늦습니다. 만의 하나의 경우를 대비해서 비행기에 탑승하면 당연히 전자기기의 전원을 끄거나 비행기 모드로 전환하는 습관을 가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