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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일승 강경빈 Dec 17. 2019

강이지도 속상하다.

코코가 먹는 음식은 사료와 특식으로 나뉜다. 특식은 기름기 없는 소고기, 닭가슴살을 삶아서 준다. 사료는 건식사료와 습식 사료로 나뉘는데 시리얼처럼 생긴 사료를 건식사료라 하고 고기 사료를 습식사료라고 한다,  


소고기, 닭고기 > 습식 사료 > 건식 사료 순으로 선호 하지만 보통 가장 많이 먹는 건, 아니 먹어야 하는 건 건식 사료다. 하지만 지난주 코코는 아침저녁으로 고기 사료 또는 진짜 고기를 밥으로 먹었는데 이유는 약을 먹어야 했기 때문이다. 


밥시간이 일정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먹이기 위해 좋아하는 음식을 줬고 약이 써서 토할 수도 있다고 해서 약은 꿀에 풀어서 먹었다.



코코 입장에선 이보다 신나는 일도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약을 다 먹었기 때문에 코코의 식단은 다시 건식(시리얼) 사료 위주로 돌아왔다. 코코는 일주일을 연속으로 맛있는 걸 먹다 보니 다음날도 맛있는 게 나올 거라 생각하는 것 같았고 사료 먹기를 거부했다. 


맛있는 밥이 안 나와서 속상한 강아지 1


건식(시리얼) 사료를 급여해 주자 밥그릇을 툭 치더니 자기 들어간다. 그리고는 원망과 동정의 눈빛으로 우리 부부를 번갈이 쳐다본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지만 이제 와서 고기 사료를 준다면 앞으로도 밥투정을 할 거란 게 눈에 선하기 때문에 마음을 단단히 먹고 모른 채 해야 된다. 


그동안 5~6번 사료를 바꿔가며 가장 선호하는 사료를 찾긴 했지만 고기 사료 앞에선 무용지물이다. 하지만 결국엔 배가 고플 것이고 그럼 건식(시리얼) 사료도 잘 먹는다. 코코가 멍청해 보일 때가 있는데 그건 표정 때문이다. 사실 코코는 엄청 영리하다. 

 

맛있는 밥이 안 나와 속상한 강아지 2


맛있는 거 달라는 신호를 무시하면 코코는 삐치는데 크게 걱정할 일을 아니다. 뒤끝도 없을뿐더러 오래가지 않는다. 금방 또 꼬리 치며 애교를 부리거나 무릎에 앉겠다고 한다, 

 

우리 부부는 강아지가 먹어서는 안 되는 음식은 절대 먹이지 않는다. 예를 들어 간이 된 고기나 돼지고기 같은 강아지가 먹는다고 해서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건강을 해칠 수 있는 음식 말이다. 피부병으로 고생하는 강아지들을 보면 식습관이 안 좋은 경우가 많다. 


코코가 최대한 오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음식을 제한하는데... 글을 쓰다 보니 나도 음식을 가려서 먹어야겠다는 반성을 하게 된다. 사람이나 강아지나 음식이 중요한 건 매한가지니 말이다. 



코코를 키우다 보면 인생의 교훈을 얻는 경우가 있다. 



코코야 우리 오래오래 행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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