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나. 우리들만 있는 세상.
<글 잘 쓰는 법, 그딴 건 없지만> 다나가 히로노부 지음. 박정임 옮김/ 인플루엔셜 출판사
"저는 그냥 제가 즐거워서 쓰는데요?"
지나치게 열의가 가득한 편지와는 다른 다이아몬드 출판사의 곤노 료스케라는 사람의 메일 중.
물론 거짓말을 해야만 하는 상황은 있습니다. 거짓말을 하는 관계는 여유가 있는 관계라고 생각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작은 거짓말을 쌓아가다가 자신의 거짓말에 무감각해지면 상대방과 마음이 통하지 않게 되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먼저 '글 속의 거짓말'이라 무엇이며 그 폐해는 무엇인지에 대해 다나카 씨의 언어로 써보면 좋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상대방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즉 신용할 수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방법을 익혀서'전달되는 문장'을 쓸 수 있게 된다. 이런 책을 저와 함께 만들어보실 순 없을까요.-30p
수필: 사상과 심상이 교차하는 곳에 생긴 문장. 사상은 결국 자신이 보고 들은 것,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의 모든 물체, 사건 사람은 '사상'이다. 그 사상을 접하고 마음이 움직여서 쓰고 싶은 기분이 생겨나는 그것이 '심상'이다. 이 두 가지가 갖춰졌을 때 비로소 에세이가 써진다. 사람은 사상을 보거나 듣고 그것에 대해 느끼고 생각한 것을, 쓰고 싶어 하고 또한 읽고 싶어 한다. "생각나는 대로 붓에 맡겨 쓸 수만 있다면 얼마나 편할까?"-47p
맞는 말이다. 읽는 사람을 상정하고 쓰지 않아도 된다. 그 글을 처음으로 읽는 사람은 분명히 자신이다. 그런 나 자신을 납득시킬 수 있다면 충분하다. 내가 읽어서 재미없다면 쓰는 것 자체가 헛된 일이다. -87p
이런 사람들의 공통적인 특징을 최대한 완곡하게 표현하면 '재미없는 사람'이다. 재미없는 사람이란 무엇인가. 바로 자신의 내면을 말하는 사람이다. (중략)이 사람들은 자신의 내면을 상대방이 무조건 수용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점에서 유아적이다. (중략) 에세이란 결국 심상을 기술하는 저술 형식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사람의 외부에 있는 사실을 제시 헤서 흥미를 끌지 않으면 안 된다. 심삼을 말할 때는 반드시 사상이 어느 정도는 전제되어야 한다.-127p
글을 쓴다는 것은 세상을 좁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왜냐하면 글을 쓴다는 것은 일단 자신을 위해서이기 때문이다. 당신이 접한 사상은 당신만 알고 있다. 당신이 품은 심상은 당신만이 기억한다. 당신은 세상 어딘가에 작은 구멍을 뚫듯이, 작은 깃발을 세우듯이, 쓰면 된다. 그러면 언젠가 누군가가 그곳을 지나간다. 그 작은 무언가가 결과적으로는 당신의 세상을 넓혀준다. -188p
우리가 인간에 대한 존경과 애정과 공감을 마음에 새기는 것은 각자의 고독 속에 있을 때다. 글을 쓰는 것, 그리고 읽는 것은 서로의 고독을 이해하고, 단 한 번뿐인 인생에서 세상에 대한 존경과 애정과 공감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일이다. 읽고 싶은 글을 쓰면 된다.-205p
예측 불가한 사고도, 엄마가 바꿀 수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