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과 너구리의 취직 성공 일기

Chapter 3 부록 #2

by 스튜던트 비


너구리는 인간의 회사에 취직을 시도한 유일한 동물이다.



너구리는 보스턴 근교에서 하버드와 MIT 같은 대학을 돌아다니며 경제학 강의를 몰래 듣곤 했다. 강의실 뒷문 틈으로 교수가 칠판에 적는 내용들을 주의 깊게 바라보고, 학생들이 버리고 간 시험지를 주워 풀어보았다. 그렇게 오랜 기간 공부한 끝에, 너구리는 자신이 많은 인간 학생들보다 실력이 뛰어나다는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너구리는 자신이 익힌 경제학이 동물 세계에서는 쓸모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졸업반 학생들을 따라 인간들의 회사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무리 지원서를 내도 어디에서도 연락을 받지 못한 너구리는 점점 실망하게 되고, 결국 깊은 좌절에 빠진다.










너구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지원서를 냈고, 수없이 많은 거절을 받던 끝에 운 좋게 한 곳에 면접 초대를 받는다. 그렇게 워싱턴의 한 인간 회사를 방문한 날, 회의실에 들어가 면접관을 기다렸다. 1) 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온 면접관이 자신을 발견하자마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가는 것을 보고, 너구리는 인간 회사에 취직하는 것을 포기하기로 마음먹는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이 무렵 기린으로부터 사자가 공부하는 동물을 찾는다는 뜻밖의 메시지를 받는다. 인간 세계에서 좌절을 맛보았던 너구리는 망설일 것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사자를 기다리게 된다.



1) 너구리 전공을 봤을 때, 미국 재무부, 세계은행, IMF, 연준 네 기관 중 하나인 것으로 추정된다. 너구리를 왜 불합격시켰냐고 인사담당자에게 문의를 한다면 답변을 거절당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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