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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 프로그래머 파이썬 & 왈라비

아웃백 & 타즈메니아 문명의 동물들

by 스튜던트 비

파이썬은 동물 세계에서 최고의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손꼽히는 수재였다. 그러나 거친 환경에서 성장한 이력 때문인지, 혹은 뱀에 대한 동물들의 편견 때문인지, 어렵게 준비한 '최고의 7마리' 추가 요원 선발 시험에서 석연치 않은 이유로 탈락하고 만다. 실의에 빠진 파이썬은 면접장에서 우연히 만난 왈라비를 따라 호주로 가게 되는데, 그곳에서 왈라비와 함께 사과를 나누어 먹고 편견이 없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겠다고 다짐한다.



파이썬에 대한 차별


동물들은 본능적으로 뱀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책장을 넘길 손이 없을 뿐 아니라, 키보드를 치는 속도도 느리기 때문에 공부를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짜 보석은 진흙 속에서 나오는 법. 파이썬은 이러한 불리함을 극복하며 동물 세계 최고의 프로그래머로 성장했다.



파이썬은 왜 면접에서 탈락했을까?


파이썬은 자신이 면접에서 탈락한 이유가 동물들이 가진 뱀에 대한 전반적인 편견 때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하지만 실제 이유는 따로 있었다. 면접 도중, 파이썬은 "이 세상은 정보로 이루어져 있으며, 우리는 지능도 만들어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애초부터 인공지능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던 기린과 흑표범의 경계심을 자극하고 말았고, 결국 이들의 불안감이 파이썬의 면접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만다.










뇌과학자 왈라비


호주의 많은 동물들이 금광을 캐기 위해 지질학을 공부하는 반면, 왈라비는 그들과는 달리 다소 특이한 전공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바로 뇌과학이었다. 왈라비도 파이썬처럼 '최고의 7마리' 추가 요원 선발 시험에 도전했지만, 역시나 탈락의 쓴맛을 보게 된다. 개방적이며 낙천적인 성격을 지닌 왈라비는 실의에 빠진 파이썬을 다독이며 그를 자신의 고향인 타즈메니아로 데려간다.




파이썬과의 인연


왈라비와 파이썬은 의외로 궁합이 잘 맞았다. 특히 학문적인 관심사가 묘하게 겹쳐, 함께 토론을 할 때마다 서로에 대한 존중과 신뢰가 깊어졌다. 뇌과학을 공부한 왈라비와 천재 프로그래머인 파이썬은 자연스럽게 협력하게 되었고, 결국 흰 기린이 금지한 인공지능, 특히 강인공지능(AGI)에 1) 대한 연구를 몰래 계속해 나가기로 결심한다.



왈라비의 사과나무


타즈메니아의 동물들은 스스로 과일 재배를 즐기며, 자신의 고향에서 자라는 사과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왈라비 역시 정원에서 키우는 두 그루의 사과나무를 무척 아끼며, 손수 딴 타즈메니아 사과를 파이썬에게 정성스럽게 대접한다. 한편, 왈라비는 사과뿐 아니라 포도도 재배하는데, 손수 피노 누아(Pinot Noir) 포도주를 담그기도 한다. 2)





1) 현재의 인공지능 모델은 이미지 분류나 이미지 생성과 같은 특정한 작업만을 학습하고 수행할 수 있다. 반면, 강인공지능(AGI)은 인간처럼 다양한 작업을 배우고 수행할 수 있는 인공지능 모델이다. 동물 세계의 생명을 수호하는 오라클 기린 그리고 흑표범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새로운 형태의 생명체가 등장하는 상황을 걱정한다.


2) 부의 축적에 관심이 많은 호주의 동물들은 한때 왈라비를 브랜드로 포도주를 만들어 인간들에게 파는 것을 계획했다. 하지만, 이미 유사한 상표가 이미 있다는 것을 알고 포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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