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 기린과 흑표범이 선택한 휴양지
히말라야는 동물들에게 여러 의미가 있다. 눈 덮인 산맥, 외딴 계곡, 깨끗한 자연이 특징인 이곳을 동물들은 하늘과 가까워 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신성한 지역으로 여기고 있으며, 몸이 지쳤을 때 방문하고 싶은 최선의 휴양지로 생각하기도 한다. 1) 다만, 휴양지라고 했을 때 인간의 휴양지처럼 밤새 시끌벅적한 곳들을 생각하면 곤란하다. 동물들은 차분히 책을 읽고 때로는 썬텐을 즐기는 것을 최고의 휴양으로 여긴다.
천문학이 융성한 곳
고도가 높고 공기가 맑은 히말라야는 밤하늘의 별들을 보기에 가장 이상적인 곳이다. 그래서인지 모르겠지만, 히말라야의 동물들은 밤하늘을 관찰하는 것을 좋아한다. 흰 기린이 이곳에 오면서 동물들에게 천체 망원경을 선물했는데, 이를 계기로 동물들의 천문학 실력이 일취월장하게 된다. 그리고 그들은 천문학뿐만 아니라 외계생명체의 존재에도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외계로 연락을 취하기 시작한다. 히말라야의 동물들은 외계 생명체가 실제로 존재한다면 자신들과 먼저 연락이 닿을 것이라고 믿는다. 외계인들이 까칠한 인간들보다는 자신들과 연락을 선호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비밀 우주기지
한편, 동물들의 비밀 우주 기지도 이곳 히말라야의 산속에 지어진다. 동물들은 사람들을 다치게 하거나 발각될 가능성이 낮은 이곳을 우주기지로 선정해 우주 로켓 발사대를 세운다. 2)
1) 기린과 흑표범이 거처로 삼은 곳은 '상그릴라(Shangri-La)'라고 불리는 히말라야 산속의 버려진 불교 사원이다. '상그릴라'는 인간 세계에서는 이상적인 마음의 안식처를 일컬을 때 쓰는 말인데, 제임스 힐튼(James Hilton)의 소설 잃어버린 지평선(Lost Horizon)에서 가상의 낙원으로 소개되기도 하였다.
2) 동물들 사이에서는 높은 봉우리들이 있는 네팔 부근의 지역을 특히 신성한 지역으로 여긴다.
3) 히말라야는 로켓 발사대를 세우기에 그다지 좋은 곳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인간들은 적도에 가까운 지역에 로켓 발사대를 세우는데, 그것은 지구의 자전 속도를 활용해 연료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