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pter 1 부록 #1
인간들은 가끔 밤하늘을 올려다보며 "이 광활한 우주에 지적인 존재는 오직 '외로운 유인원' 호모 사피엔스뿐인가?"라며 혼자만의 감상에 빠지곤 한다.
그러나 인간들이 잘 모르는 사실이 있다. 인간들이 따닥따닥 모여 사는 도시 바깥, 광활한 자연 속에서는 동물들이 몰래 자신들만의 문명을 형성하며 살아가고 있다. 상징적인 왕인 사자의 통치 아래 운영되고 있는 이 숨겨진 문명들은 각기 다른 특색을 지니고 있으며, 놀랍게도 서로 교류하기도 한다.
물론, 동물들은 이 문명의 존재를 인간들에게 절대 밝히지 않는다. 어느 순간부터 인간과의 교감이 어렵고 위험하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외로운 유인원', 즉 세상에서 소외된 존재로 남는 것이 두렵다면, 지금이라도 주변을 더 깊이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스튜던트 비의 배경은 지금 현재 그리고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곳과 겹친다. 동물들은 불편한 이웃, 인간을 피해 자연속에 7개의 문명을 형성하여 살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사하라 남부: 아름다운 자연과 사파리로 유명해 인간의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이 지역은 동물 세계의 왕인 사자가 직접 통치하는 곳이다. 이곳의 동물들은 인간 관광객과의 접촉해온 영향으로 의외로 인간 문물에 대한 거부감이 덜하다. 이곳은 더 스토리 1부의 주요 배경이자, 앞으로 창설될 ‘동물 본부’가 자리할 장소이기도 하다.
히말라야: 전 세계 동물들에게 히말라야는 꿈의 휴양지이다. 하지만 동물들의 휴양지를 떠올릴 때 '고급 리조트'나 '광란의 파티'를 상상해서는 곤란하다. 여기서 '휴양'이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영적인 안식'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많은 동물들이 히말라야를 찾는 이유는 높고 웅장한 산세로 이루어진 이 지역에서 신과 가까이 대화를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시베리아는 끝없는 설원과 깊은 숲, 그리고 강렬한 계절 변화를 지닌 극적인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이곳은 극한의 추위로 면학 환경이 조성되지 않아 1) 동물 수재가 많이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특이하게도 동물 예술가들은 많다. 이는 대자연에서 창작의 영감을 받은 동물들이 음악 그리고 미술을 배우며 예술적 재능을 꽃피웠기 때문인 것으로 생각된다.
유콘: 유콘은 거친 자연 속에서도 아름다움을 간직한 곳으로, 오로라와 친절한 동물들 덕분에 많은 동물들이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로 손꼽는다. 한편, 자연 냉각과 친환경 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이곳에는 동물들만을 위한 비밀 데이터 센터가 있다.
아웃백: 호주의 아웃백의 동물들은 1인당 평균 재산이 '잠재적으로' 가장 많다. 호주의 동물들은 인간이 미처 발굴하지 못한 금광이나 다이아몬드 채굴지의 위치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잠재적'이라고 표현한 이유는 동물들이 돈이 되는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수익화할 방법을 아직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곳은 더 스토리 3부의 배경이기도 하다.
아마존: 아마존은 인간의 간섭에서 자유로운 지구 최대의 열대우림으로, 동물들은 이곳에서 활발한 경제 활동을 펼치며 자체 통화까지 사용하고 있다. 한편, 이곳의 우림 깊숙한 곳에 숨겨진 동물 본부 ‘써치 시티’에는 교류를 위해 이곳의 동물인 아마딜로, 개미핥기뿐만 아니라 갈라파고스의 바다 이구아나, 안데스의 라마 등 외지 출신 동물들이 모여든다.
파타고니아: 동물 세계에는 ‘모든 길은 파타고니아로 통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파티고니아는 모든 동물들의 선망의 대상이 되는 지역이다. 동물 세계 최고의 수재로 불렸던 'Moo'의 자손이 이곳에 가장 선진적인 제도와 문물을 도입하였다. 이곳은 스튜던트 비 4부의 배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