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체 처리

택배라니!

by easygoing

(느티나무 도서관에 [사주세요] 신청)

LA에서는 인터넷으로 화장 신청을 할 수 있다. 회사 직원이 병원이든 집이든 곧바로 찾아가 시신을 수습하고 화장하여 택배로 유골을 보내준다. 사고나 질병으로 잘라 낸 내 신체부위도 화장 신청할 수 있다. 한 구 당 비용은 2014년 기준으로 100만 원 미만이다.



잘해봐야 시체가 되겠지만 / 케이틀린 도티



하와이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LA에서 장의사로 일하는 20대 여성 저자의 책. 책 표지의 블링블링(민트에 금박!)은 손상 없이 내용으로 이어진다. 시체 태우는 이야기나 덜 썩어(?) 보이게 하기 위한 방법 같은 내용이 등장 하지만 분위기는 무겁지 않다. 이 책이 가지고 있는 최대 장점이다.
죽음에 삶의 축복이나 성찰 같은 것을 이어 붙이지 않고, 오롯이 본인이 깨달아 나가는 좋은 죽음, 그러니까 좋은 시체 처리란 무엇 인가에 집중한다.

원제는 smoke get in your eyes(and other lessons from the crematory). 한국어 판 제목과 책 표지를 보고 저자가 얼마나 좋아했을까 싶다.


책을 쓰기에는 짧지 않은가 싶은 경험과 서툰 글솜씨가 오히려 솔직한 느낌을 배가시켰다.(번역 덕분인가?) '지금은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과 비교해보니 내 글은 확실히 가식이 있다. 내가 이렇게 생각이 많다. 내가 이렇게 솔직하다. 꼭 좀 알아달라 애쓴 티가 많이 난다.
이 정도면 다 알았어-에서 글쓰기를 시작하고 있지 않은가 반성도 했다. 잘 모른다는 것. 더 알고 싶다는 것. 잘 못 알았다는 것. 이런 출발을 생각하게 되었다.


여러 가지로 좋은 책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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