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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Aug 07. 2022

EP.03 채치수 주역일 필요는 없다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의 가자미

참 더운 날씨다.


무더운 날씨에도 필자는 책상에 앉아 글을 연재하기 위해 슬램덩크를 정독하기 시작했다.

지난날의 생각을 함께 하면서...  



에피소드 3 : 주역일 필요는 없다


슬램덩크 28권_by Takehiko Inoue


전국 최강의 팀 상양과의 경기 중 채치수는 요즘 말로 멘붕이게 된다. 어떠한 플레이를 하든 신현철에게 막히기 때문이다. 이때 덕규가 나타나 채치수에게 다가간다.


슬램덩크 28권_by Takehiko Inoue


변덕규는 채치수에게 화려한 기술을 가진 신현철은 도미...  " 네게 화려하다는 말이 어울린다고 생각하냐"라고 말한다.


슬램덩크 28권_by Takehiko Inoue


채치수 넌 가자미다. 진흙투성이의 가자미라고 말하고 관중석으로 올라간다.


슬램덩크 28권_by Takehiko Inoue


채치수는 본인이 신현철에게 이길 수 없다면 북산은 질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변덕규는 채치수가 아니더라도 북산에는 주역이 될만한 선수가 많이 있고 채치수가 그들의 재능을 발휘시켜 주면 된다고 알려주려던 것이었다.

"그 역할을 할 사람은 채치수 밖에 없다."


슬램덩크를 다시 읽으며 여러 가지 교훈? 생각했지만, 이번엔 교훈보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이 삶의 부담을 잠시나마 벗어나길 바라며 세 번째 에피소드를 써보고자 한다.


마찬가지로 필자가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던 시절의 일이다.

어느 날 필자의 아내는 잠깐 이야기하자며 "당신은 왜 밤 12시에 퇴근하는 것도 모자라 요즘은 새벽 4시 반에 출근을 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필자는 "아 내가 맡은 업무가 PM이고 다른 사람들은 아직 우리 그룹의 업무를 잘 모르고... "


당시 필자는 팀 리더로서 단일 인테리어 설계 면적으로는 최대인 만 오천 평 프로젝트 두 개인 삼만 평의 디자인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었고, 팀은 필자와 두명의 팀원으로 구성되었다. 필자보다 경력은 많지만 아직 이쪽 업무에 경험이 부족한? (당시 디자인 총괄 상무는 그들은 대단위 프로젝트의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필자보고 대신 이끌어가야 한다고 하였다.)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두 배이상의 업무 아니 그들의 업무까지 대신 진행하고 있었다.

결국 필자는 이후에 다시 이야기하겠지만, 결론적으로는 디자이너로서의 꿈을 포기하고 일반 대기업에 들어가 관리자로서의 업무를 하고 있다.


다시 돌아가 채치수의 이 에피소드를 읽으며 '아 내가 꼭 주역일 필요는 없었지 않았을까?', '그들에게 나 너무 힘드니 내일을 조금 덜어가 주면 안 되나요?', '그들을 우리 그룹의 어울리는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줬으면 좋았을까?', '왜 나는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그렇게 지냈을까' 등 무수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많은 사람들은 필자의 경험처럼 주연과 조연 사이에서 무수한 갈등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이라는 생각 속에 말 못 할 고민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고민을 하는 사람의 대부분은 천성?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에 다시 주연의 삶 속에 고민하고 힘들어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를 다시 한번 상기하며 굳이 주연이 아니어도 당신은 최고의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며 당신이 주연이 아니어도 당신의 가족, 당신의 직장, 당신이 속한 어딘가는 지지 않는 팀이 될 수 있다는 말을 한번 해주고 싶다. 물론 나 자신에게도 말이다. 오늘은 교훈이 아니라 생각의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한줄요약.


" 어떠한 사람은 책임감으로, 어떠한 사람은 자존심 때문에, 여러 환경 속에서 주연으로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 아니면 안 된다는 생각을 버리고 조연으로서의 삶을 살아보는 것도 나쁘지 않지 않나 반성해보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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