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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J Aug 04. 2022

EP.02  변덕규의 한계

변덕규의 한계는 Limit이 아니라 Line이다

글에 앞서...


45이란 중년의 나이지만 아직도 사회생활 속 기복의 업다운이 생겨 답답한 마음에 브런치에 글을 작성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작가 신청을 하였다. 글도 단한편 자기소개도 간략히... 그런데 다음날 오후에 보니 "브런치 작가가 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란 메일이 와 있었다.


기쁨도 잠시.. 어떻게 해야 하나란 고민에 13일이 지나고서 이제야 다시 펜? 아니 키보드 앞에 앉았다.



에피소드 2 : 변덕규의 한계 (공격의 선을 긋다.)


슬램덩크 20권_by Takehiko Inoue


변덕규는 전국대회에 나가기 위한 도내 북산과의 경기에서 4 반칙이 되어 선수 교체가 되었다. 감독은 반칙한개가 남은 팀의 기둥(센터) 변덕규를 마지막까지 기다리다 5분을 남기고 투입하였다. 하지만 모두를 놀라게 한 과감한 공격... 팀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은 5 반칙으로 퇴장되는 것이 아닌지 놀라게 만든다.


슬램덩크 20권_by Takehiko Inoue


하지만 변덕규는 한계 선을 긋고 있었다. 지금의 반칙성 공격에 심판은 호각을 불지 않았고 이 정도의 공격은 앞으로도 계속 파울을 잡지 않을 것이란 공격의 경계선을 그은 것이다.


필자는 슬램덩크 20편의 이 장면을 보고 모든 것엔 한계를 만들자란 생각을 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필자의 한계는 모든 행동에 룰을 만들고 그 범위 내에서 행동하자였다.


예전 건축사사무소에서 근무하던 8년차 시절 S그룹의 R&D센터 실내디자인의 PA(Project Architrect)로 디자인 총괄업무를 하고 있었다. 그때 필자가 디자인하고 있던 R&D센터의 발주처로서 한 공간을 담당하고 있던 과장은 자신의 상무에게 프레젠테이션을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하여 담당 상무와 1대 1로 PT를 하였다. PT의 방식은 일반적인 디자인 발표보단 상무의 집요한? 질문과 나의 답변으로 약 30분 정도를 진행하는 것이었다.


발표가 끝나고 나오는데 담당 과장은 굉장히 고맙다는 표정과 말로 "지금까지 저 상무한테 발표하면서 단 한 번도 지적을 받지 않고 혼안난 사람이 없는데, 이렇게 쉽게 마무리되어 정말 감사합니다." 였다. 그 감사의 인사를 받은 필자는 뿌듯함 보단 "응? 난 한게 아무것도 없는데 그냥 내가 왜 디자인을 이렇게 하였는지 그냥 내 생각을 말한거 밖에 없는데." 란 생각이었다.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지금 주변의 긴장하는 후배나 일처리가 다소 미흡한 친구가 있으면 필자는 변덕규의 한계란 이야기와 함께 위의 경험을 이야기 해주곤 한다. 소수의 보고나 어떠한 일을 할 때 지적받는 사람들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머릿속에 모두 담겨있지 않기 때문이다. 준비가 완벽하면 어느 질문에도 답변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천재?가 아니기 때문에 완벽함은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것을 머릿속에 담지도 못한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극복할 수 있는 것은 왜 이렇게 하는지 정의를 내리고 자신의 전문분야에 대한 지식을 머릿속에 담는 것을 넘어서 그러한 지식을 자신의 룰로 정의해 놓는 것이다. 마치 변덕규의 선을 긋는 것처럼 그리고 그 속에서 자신의 일을 플레이하는 것이다.


슬램덩크의 이 에피소드의 교훈은 여러 상황과 환경 또는 윗사람의 지시의 상황에 따라 휘둘리는 것이 아니라 본인의 룰을 정하고 그 속에서 플레이하면 결코 반칙이 되지 않고 더 나아가 모든 상황에서도 대처가 가능하다란 것일 거란 생각이 든다. 혹자는 한계를 만들면 발전이 없다고 말할 수 있지만 변덕규의 한계는 Limit이 아니라 Line이다.



한줄요약.


" 자신의 한계를 만드는 것은 단 한순간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끊임없이 해당분야의 매뉴얼을 읽고 그것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자신의 행동 패턴의 룰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만든 룰 속에서 행동을 한다면 언젠가 필자처럼 만나게 될 누군가의 상무에게 거짓말을 해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당신은 반칙을 하지 않는 룰 속에서 행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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