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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Sep 10. 2023

푸풍고래 2

축제장의 고래


나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축제의 날이면 어김없이 둥실 하늘에 띄워진다.

특히 행사가 많은 4월과 5월이 되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하늘에 떠서 나를 보며 신나서 소리치는 아이들과 멋진 내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려는 어른들에게 미소를 보여주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고 그렇게 내 밑에 모여서 축제를 즐기며 행복한 표정으로 웃고 떠드는 많은 사람들이 나는 너무 좋다.


축제가 끝나면 하늘에서 끌려 내려와 조용히 다음 축제 날을 기다린다. 그리고 나는 다음 축제의 날이 되어 다시 띄워질 때까지 기억에 남았던 사람들을 떠올리며 마음으로 일기를 쓴다.

다음엔 바닷가 축제에 가고 싶어요!

일기를 쓰며 소원하나를 더 빌었다.


드디어 7월이 되어 나는 작렬하는 태양 속 멋진 바닷가 해변이 보이는 하늘에 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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