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고래
바다가 가까이 보이는 해변 위에서 나는 진짜 고래를 만날 수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를 했다.
바다를 향해 얼굴을 돌리고 싶었지만 하나 둘 바닷가로 모여드는 사람들 틈에 쿵쾅대는 음악소리와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 그리고 몰려드는 자동차들 속에서 나는 바다가 아닌 바다 근처 행사장에 묶여 고래의 꼬리조차 볼 수가 없었다.
한여름의 뜨거운 태양도 풍선인 나를 너무 힘들게 했지만 그래도 결코 미소를 잃지 않았다.
다행인 건 이곳 바닷가 축제장 사람들도 나를 보며 웃고 사진을 찍으며 좋아해 주었다.
바닷속 고래와 물고기들도 나를 보면 좋아해 줄까?
바닷속에 들어가지도 못할 텐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다니... 하지만 생각만으로도 행복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