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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윤 Sep 10. 2023

푸풍고래 4

돌풍 속 고래



가끔 내리는 소나기는 뜨거워진 풍선을 시원하게 해 주고 버릇없는 새들이 싸고 간 똥의 흔적도 깨끗하게 씻어주어서 멋진 내 모습을 유지하게 해주는 선물 같았다. 그리고 바다와 똑같은 물은 아니지만 하늘에서 만나는 물은 나에게 더 바다를 궁금하게 했다.


내가 바다로 가서 물을 만나면 이런 느낌이겠지?

나의 꿈은 점점 더 커져 내 몸처럼 둥둥 떠다니고 또 부풀어서 행여나 터질까 봐 걱정이 될 정도였다.

우와! 내 몸도 바다처럼 파란색이네!  

너무 행복해서 내 몸은 빵빵하게 부풀어 올랐다.

그 순간 소나기가 점점 거세지고 천둥과 번개가 번갈아가며 축제장 사람들을 내쫓았다.

그리고 불어오는 엄청난 돌풍!


돌풍은 나를 묶고 있던 굵은 밧줄도 끊어버릴 만큼 힘이 셌다. 

나는 하늘로 멀리멀리 날아가면 어쩌나 걱정하다가도 멀리멀리 날아 바다로 가고 싶다고 외쳤다.

날 바다로 보내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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