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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응덩 Apr 07. 2023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






" 은정씨가 얼만큼 감당할 수 있는 지를 본인이 아는 것도 중요해요.

   감당할 수 있는 딱 그만큼만 해. 아니면 은정씨가 너무 지쳐. "


많이 지쳐있었을 때 누군가가 내게 해준 말이다.

덤덤하면서도 따뜻한 그 말은 나 자신을 마주하게 했다.

나는 나를 얼마나 파악했을까 아니, 알려고는 했을까.


남을 위해주는 일은 몸이 부서져라 하면서

정작 내가 얼마나 지쳐가는지는 알지 못했다.


호의로 베풀었던 일들은 그 사람들에게 당연시되었고

힘들지만 내색하지 않는 것이 나에게도 당연시되었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라도 목구멍에 차오를 때까지 먹으면

맛을 느끼기는커녕 배가 너무 불러 숨쉬기도 힘들다.


내가 얼만큼을 감당할 수 있는지도 모르고 다 떠안으려고 한다면

베푸는 즐거움은커녕 둘리가 된 호의를 보며 지치기만 할 것이다.


버겁다면 그만해도 괜찮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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