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체

24. 그레고르가 되어

by 알레프

얼굴이 젖을 정도로 울어보았다


나의 문제가 나 자신이 되고

내가 그레고르가 되고

그레고르는 벌레가 되는

경험을 했다


떳떳하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었던

마음가짐은

시기와 질투로

박태기나무에 목을 매었다


알아서 녹아든 그리움이

오늘 밤 그레고르를

저 멀리 데리고 갈 양탄자이길 자처한다


이상하게도

나로 변신한 나의 문제는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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