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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 kim Apr 03. 2024

학급을 단순 통제하는 교사가 되어서는 안된다

가장 어려운 것. 강제하지 않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


요즈음 아이들에게 별 생각 없이 너무 많은 통제와 잔소리를 하고 있는 건 아닌지 스스로를 돌아보게 되었다. 물론 담임 교사의 역할은 학급 공동체와 개개인의 올바른 성장을 위해 아이들의 그릇된 행동을 억제하기도  해야하며, 더 나은 방향으로 자라갈 수 있게끔 강하게 이끌어야 하는 것이기도 하다. 때론 강한 질책과 훈육이 필요하기도 하다.


내가 고민스러운 것은 단순히 ‘착하고 부드러운’ 교사로 아이들에게 비춰지는 것을 바라서가 아니라, 아이들이 믿고 따를 수 있는 선생님이냐는 점이다. 지지와 신뢰를 바탕으로 ‘미성숙한 아이들’의 자발성을 최대한 끌어낼 수 있느냐는 것이 내가 되고 싶은 좋은 교사로서의 관건이다.


믿음, 소통, 존중, 기다림 등을 기본 바탕으로 아이가 인간적으로 스스로 바로 설 수 있게끔 돕는 조력자가 되어야 하는데, 최근에는 그보다 직접적이고 일방적으로 아이들에게 답을 정해주고 그대로 따르게끔 요구하는 통제자로 살고 있지는 않은가 자문하게 된다. 내가 통제자로 군림한다면 아이들은 주체성과 자발성을 잃고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지 못한 채 표류하게 될 것 이다.


주체성이란, 자발성을 끄집어낸다는 것은 무릇 어렵더라도 너그럽게 기다리며 아이들에게 확실한 비전을 보여주며, 강한 확신을 가진 존중의 언어로 아이들에게 소통해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그 실천은 때론 흔들리곤 한다.


교사를 하며 가장 어려운 것은 인간 대 인간으로 아이를 설득하거나 감화시켜 강제하지 않고도 스스로 우리가 원하는 방향대로 열심히 살게끔 이끄는 일이다. 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 아닌가 싶으면서도.


내가 먼저 우리의 교육의 방향성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아이들을 끌어주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좋은 교사란 무엇인가, 늘 고민하며 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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