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이 받을 수 있는 도움과 논문을 쓰며 얻은 인생의 깨달음
'논문'하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논문은 관심 있는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관해 나의 의견을 체계적으로 적은 글을 말하죠. 길고 긴 학사 과정의 끝에서도 논문을 쓰며 고생한 시간이 떠오르는데, 해외 유학 가서 영어로 60~80페이지나 되는 글을 써야 한다니... 이럴 때마다 논문 때문에 유학 괜히 왔네, 시간을 되돌릴 수 없을까... 심히 고민이 됩니다. 우선, 내 관심사를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내 의견을 서론-본론-결론의 순서에 맞게 논리적으로, 그것도 영어로 쓰라니! 앞이 캄캄해집니다...ㅠㅠ
하지만, 지레 겁먹고 포기하기엔 인생의 한 번뿐일지도 모르는 지금 이 기회가 아깝죠! 다행히 스웨덴 대학에는 상시적으로 국제 학생의 학문적 글쓰기를 도와주는 Academic Writing(아카데믹 라이팅) 센터가 있고, 이에 관한 수업도 열린다고 해요. 그러니, 우리 포기하지 말아요. 스웨덴 현지에서 무사히 100% 영어로 논문을 쓰고 발표까지 마친 한국 유학생들의 석사 논문 연대기, 지금 소개합니다!
한국에서 대학교 때 논문을 쓰는 방식과, 스웨덴에서 논문을 쓰는 문화나 방식이 꽤 다르더라구요. 먼저, 졸업 후 구직을 목적으로 하는 학생들은 현지 기업에서 논문을 쓰는 게 유리한데, 자신이 관심 있는 주제와 핏(fit)이 맞는 기업을 못 찾거나 박사를 목표로 하는 경우에는 학교에서 쓰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교수님과 학생 간의 관계나, 논문 발표 형식도 한국에서 경험했던 것과 많이 달랐어요.
논문을 쓰는 과정은 결국 나를 구하고 발견하는 과정이었어요. 내가 관심 있는 주제와 나를 둘러싼 환경에 질문을 던지고 이해하고, 논문을 쓰거나 발표를 할 때 어떤 방식을 선호하는지 실험해보는 과정이었죠! 이 기간에 학교의 도움을 받기도 하고, 스스로 여러 가지 실험을 하면서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에 관해 어떻게 하면 더 체계적이고 명료한 글을 쓸 수 있을지 배우는 과정이었어요!
영어로 논문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았어요. 많이 힘들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잘 마무리한 제 자신에게 박수를 쳐 주고 꼭 안아주고 싶었어요. 결과물엔 자신이 없었는데, 심지어 지도교수님의 칭찬과 저널에 출고까지 제안받으니 얼떨떨하더라고요. 한국에서 대학 졸업을 하고 일을 하는 내내 스스로의 한계를 정하고 성장 가능성을 닫아만 뒀는데, 논문을 쓰면서 내 가능성을 활짝 열고 매 순간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논문을 쓰는 내내 '나만 왜 이렇게 힘들까, 나만 잘 모르는 것 같아, 속도는 나지 않는데 어찌 됐든 벼락치기할 수 있지 않을까'등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탔어요. 힘든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스스로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도 바닥 쳤죠. 하지만 결국 깨달은 건, 나와 남을 비교할 필요도 없고, 힘든 장애물을 하나씩 해결하다 보면 어느 순간 나는 훌쩍 성장해있다는 거예요. 논문 쓰는 동안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그 과정을 통해 조금 더 강해졌다 생각해요!
영어 공부 자체도 어려운데, 영어로 2년 내내 논리적인 글을 읽고 쓰고 말해야 한다니... 쉽지 않은 건 확실해요. 하지만, 결국 우리는 다 해낼 수 있어요. 스웨덴으로 유학 간 한국 학생의 대부분은 순수 국내파죠. 한국에서 공교육을 받고, 대학을 졸업하고 가거나 일을 하다가 간 경우죠. 영어 공포증은 누구에게나 있지만 많은 한국 학생이 스웨덴 석사 과정을 무사히 졸업하고 다음 행보를 준비해 왔듯이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