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좋은 것만은 아니다. 사랑은 사람을 극단적으로 만든다. 울고, 웃고, 다치고, 사랑하고. 삶과 같이 밸런스가 맞지 않으면, 어긋나고, 깨지고, 다친다. 양날의 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것 같다.
더 좋아하고, 사랑하니, 자그마한 것에도 크게 느끼고, 더 상처를 많이 받게 되고, 너무 많이 노력하게 되고, 너무 많이 화를 내게 된다.
음과 양의 관계처럼. 사랑은 좋은 것도 많이 불러오지만, 그만큼 나쁜 것도 많이 불러온다. 굳이 좋은 것을 늘리려고, 나쁜 것을 크게 보려고도 하지 않아야, 관계가 잘 굴러간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쳐도,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면 우리가 아무 노력도 하지 않아야 하는 것일까? 그것 또한 아니다.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는 것 같으면 우리가 스스로 다른 한쪽을 채우려고 노력하면 되는 것이다. 정적인 것을, 동적인 것으로 리프레시하는 것처럼, 사랑을 너무 많이 받았으면, 나도 좀 주고, 화를 너무 많이 냈으면, 쭈구리도 한번 돼 보는 것이다. 긴장을 너무 많이 하면, 한번 풀어져 보기도 하는 것이다.
무언가 꼭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 그저 한쪽으로 치우쳐 보는 것, 다른 쪽이라도 치우쳐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밸런스가 찾아진다. 러시안 돌처럼. 흔들흔들거리다가 다시 제자리로 오기 마련이다. 그렇게 흔들거리다가, 결정을 하고 싶어 질 수도 있다. 그럼 그때 결정하고, 그것에 대한 책임을 지면 된다. 흔들흔들하다 했으니, 밸런스가 맞게, 결정은 그만큼 확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