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헤쳐 나갈 때에는 여러 가지 상처가 존재한다. 어렸을 때에는 여러 가지 상처로부터 부모들이 보호를 해주지만, 세상에는 계속 여러 가지 상처들이 존재하고 나타나기 마련이다. 처음 갓 세상에 나온 우리들은 백지상태에, 우리를 보호해 줄 피부가 아직 탄탄하지 않아서 온갖 사소한 것들에도 큰 상처를 받으며 자라나고, 강해진다. 어떨 때에는 상처가 잘 아물지만, 너무 많은 상처가 한 번에 우리에게 닥쳐올 때는, 우리는 몇몇 상처들을 지나쳐, 그 상처들이 안에서 곪아 터질 때가 있다. 겉으로는 괞찮아 보여도, 안에는 계속 곪고 있는 상처가 누구에게나 있기 마련이다.
어른이 될 때까지는, 그 상처의 곪음은 사실 우리에게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우리는 우리의 어른의 독립된 삶을 위해 달려 나가기 때문이다. 그 곪음을 바라보고 신경 써주는 것은 부모님들이 하고 계신다. 하지만, 부모 또한 우리가 아니듯이, 우리가 어른이 되었을 때, 나타나는 여러 가지 곪음의 증상들은 이제 우리의 몫이 된다. 하지만, 세상의 무게 또한 그리 가볍지 않기에, 우리는 고름을 치료하는 것을 미루고, 미루게 될 때가 있다. 여러 가지 페르소나를 써 자기 자신을 지키거나. 고통을 바라보는 것 자체가 힘들기에 회피하는 스킬들을 배운다. 분명 이런 것들은, 중요하고 필요한 하나의 부분이지만, 진정 우리가 삶을 살아가고, 앞으로 나아가고, 진정한 치유를 마주하고 싶으면 우리는 우리의 상처를 마주 보아야 한다.
상처의 고름 때문에 상처가 우리에게 안 좋고 필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우리의 상처가 없으면 우리의 피부도 단단해지지 않았을 것이고, 여러 가지 통증의 다양성, 스스로의 특이한 성격, 결핍에 의한 욕구 또한 생겨나지 않았을 것이다. 상처를 바라보면 우리의 지도가 보인다. 상처가 아물면서 생기는 상흔은 아름답다. 그 상처의 흔적은 유일 무의 하기 때문에 아름답다. 이 세상의, 우리의, 진실이 담긴 아름다운 흔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