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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투시 Mar 02. 2021

교토에 다녀왔습니다.마케터의 교토여행 답사기

그때 내가 교토를 여행하면서 얻었던 즐거운 배움과 영감들.

교토에 다녀왔습니다!


파리나 로마를 조금 아는 것보다

교토를 확실히 아는 것이 멋있을지도 몰라.


그래, 교토에 가자 .

교토에는 1200년분의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디지털 마케팅 매거진 '월간 디지털 인사이트' 에 실었던 '마케터의 교토여행 답사기' 라는 글을 브런치에서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교토 여행은 개인적으로 참 많은 영감을 받았던 참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떠나간 여행이 다시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저의 브런치 첫 글로 써보고 싶었습니다.

교토를 알게 된 건 너무나도 유명한 JR도카이(JR東海)의 ‘교토에 가자’  캠페인 때문이었다. 교토의 아름다운 풍경과 함께 여행이 필요한 순간과 의미를 세련되게 담아내는 카피는 10년 전 일본을 한번도 가보지 못한 내게 가장 가보고 싶은 일본의 도시가 되었다.

하지만 일본의 첫 여행지는 도쿄가 되었고 이후에 출장이나 여행으로 여러 번을 도쿄에 갔지만 오사카,교토 여행은 4년전이 처음이었고 그때는 교토를 당일치기로 방문했고 2년 전에는 연말에  오사카를 방문했지만 그때는 일정상 교토에 또 가지를 못했었다.


그래서 나는 '올해가 가기전에는 교토를 꼭 다시 가야겠다' 다짐하며 지난 2년전과 비슷한 일정으로 크리스마스 연휴가 포함된 5박 6일의 일정 동안 이번엔 오직 교토에서만 머물며 에어비앤비의 광고 카피처럼 꼭 가보고 싶었던 특별한 가게들과 장소,골목 골목을 여유롭게 찾아가고 탐방해보며 특별한 영감을 얻는 여정을 떠났다.


오늘은 교토 여행에서 마케터로서 특별한 영감과 인사이트를 안겨주었던 4곳의 방문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1.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케이분샤 이치죠지

영국 가디언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홍대 독립서점 땡스북스의 벤치마킹 모델.


이치죠지의 골목길에 위치한 동네 서점 케이분샤(Keibunsya/恵文社)한적한 교토 외곽의 골목 안에 위치한 동네 서점이 어떻게 교토 여행에서 빠지면 안될 장소가 되었을까?


책을 선정하고 진열하는 특별한 방식을 통해 언어로 말할 수 없는 곳, 합리성을 넘어서는 문화적인 서점으로 남고 싶다는 케이분샤 이치죠지.나는 숙소에 도착해 체크인을 하자마자 가와라마치에서 버스를 타고 이치죠지로 향했다.

가와라마치역에서 버스를 타고 이치죠지 사가리마츠쵸 정류장에 도착해 여유로운 걸음으로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빵집 그리고 독특한 간판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가게들을 지나 케이분샤 서점 앞에 도착했다.


따뜻하고 차분한 색감을 가진 벽돌, 가게 문을 연지 40년이 지났다는 사실을 떠올리게 하는 색이 바랜 간판. 내부의 아늑한 분위기를 전하는 노란 조명이 보이는 은은한 통유리창, 나무로 만든 벤치, 녹색 문 입구에 비치된 분위기의 검정 철제 의자, 오래된 원목에 부착한 행사 안내판, 문 앞에 주차된 고객들의 자전거도 의도적으로 비치된 매장의 소품처럼 느껴지며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실감하게 했다.


케이분샤 이치조지의 일은 두가지로 구분이 된다고 한다. 책을 들여오는 단계와 책을 진열하는 단계.책 진열은 알파벳순,가나다순,작가순처럼 신간,베스트셀러 등으로 규칙되는 검색 지향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진행된다.

책을 쉽게 검색하고 찾을 수 있는,필요한 책을 쉽게 찾을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서점에 와서 책과의 뜻밖의 만남.’이런 책이 있었구나’ 라고 하는 알지 못했던 책을 발견하는, 몰랐던 책을 우연히 발견할 수 있도록 책장과 매대를 꾸민다 이런 책이 있더라 하고 어떤 책과 손님을 만나게 하는..책의 배치를 통해 서점을 방문한 사람들과 교감한다


점원들의 직접 읽어보고 추천하고 싶은..책을 판매한다고 해서 책장에 아무렇게나 진열하는 것이 아니라 책장별로 주제를 정한다.요리와 관련된 책이 있는 책장이라면 레시피와 조리법을 알려주는 요리책 뿐 아니라 식문화와 관련된 수필,예술서,역사서,만화를 함께 진열한다. 요리책을 사러 왔던 손님이 식문화를 다루는 수필집에 흥미를 가지게 될 수도 있는 것이다.


서점 안은 조용한 골목길 분위기와 마찬가지로 반대쪽에서 누군가 책장을 넘기는 소리마저 들릴 정도로 차분했다. 점원들이 읽어보고 추천하고 싶은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라 서점 내부에는 특정한 책을 안내하거나 홍보하는 POP가 없다. 고객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의 책이 있다면 책의 테마를 찾아 책장이나 테이블에 진열된 모든 책들을 다 훑어봐야 한다. 그런 과정에서 고객은 검색조차 해보지 않았던,당초에는 관심을 갖지도 않았던 그런 운명의 책과 조우하게 되는 것이다.

일본어를 전혀 할 줄을 몰라 책의 표지나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해 새로운 책과의 만남을 온전히 즐길 수는 없었지만 . 책을 읽는 순간이 풍요로워진다는 주인의 철학,책을 문화적인 서점으로 만들고자 하는 고집을 조금은 확인할 수 있었다.


서점은 2006년부터 서점이 함께 운영하는 ‘생활관’과 연결되어 있다. 음식,옷,주택 등 의식주 생활과 관련된 서적과 그와 관련된 잡화를 연결시켜 독자적인 시선으로 제안하는 곳이다. 서점을 나와 바로 옆 건물에 있는 다양한 소품샵과 디자인 용품을 판매하는 갤러리 ENFER까지 방문하고 나니 이미 해는 이미 지고 어두운 저녁이 되었다.


케이분샤를 방문하고 브레이크타임이 막 지나 저녁 영업을 시작한 이치죠지의 라면 맛집 ‘다캬아스’에서 저녁 식사를 한 후 가와라마치로 돌어가는 5번 버스를 탔다.. 직원 한명 한명이 자신의 안목과 취향으로 책들을 직접 진열해 소개하는 케이분샤. 서점 한쪽에서 책을 조용하게 정리하고 있던 직원의 모습을 떠올리면서 문득 그 사람의 인생에 대해 궁금해졌다.


2.롱 라이프 디자인을 전하는 상점, 디앤디파트먼트 교토(D&Department Kyoto)


디앤디파트먼트를 알게 된 것은 2년전 이태원에 오픈한 앤트러사이트 카페를 찾게 되면서 지하에서 색다른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였다..

한국의 특별한 공예품과 특산물, 특별한 리사이클 제품 등을 판매하던 지하의 그 가게가 바로 롱라이프 디자인을 생각하고 전하는 디앤디파트먼트 프로젝트의 8호점이자 해외의 첫 지점이라는 이야기를 들었고 이후 나는 어느 시대에도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 롱 라이프 상품을 판매하는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디앤디파트먼트를 만든 디자이너 겸 경영자 ‘나가오카 겐메이’는 디앤디가 매장이 사회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하나의 프리젠테이션이라고 말한다.


디앤디에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물건을 전할 것인가이다. 그래서 디앤디는 ‘올바른 디자인이 무엇인지’ 전하는 상점이다. 시간이 증명하고 생명이 긴 것,지속할만한 가치가 있는 ‘롱라이프 디자인’이 ‘올바른 디자인’ 이라고 이야기한다.

생산 연대나 브랜드, 신품•중고품 등에 얽매이지 않고 한때의 유행에 편승하지 않는, 전통적 방법으로 오랫동안 만들어지고 사용되어온 것, 그리고 오늘날에도 촌스러움이 느껴지지 않는 완성된 디자인의 가치를 지닌 상품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소개한다.


마침 교토 여행기간 머물렀던 호스텔 ‘렌 교토(LEN KYOTO)’에서 멀지 않은 위치에 교토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교토 여행 2일차에 디앤디 교토점을 방문했다.


호스텔에서 구글맵을 켜고 교토점을 걸어 찾아간 지 20분이 안되어 도착지에 거의 다 왔다는 알림을 확인했다. 그런데 도착지에는 무슨 가게 같은 건 바로 보이지 않는다. 커다란 사찰만이 보일 뿐.디앤디 교토점은 다른 매장과 달리 사찰 안에 위치해 있다.교토 도심에 있는 ‘붓코지’라는 사찰 안에 창고로 사용하고 있는 낡은 건물을 주지를 설득하는 어려운 과정 끝에 디앤디의 매장으로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디앤디 교토점 입구에 도착했을 때 가장 시선을 사로 잡은 것은 커다란 소문자 d와 D&DEPARTMENT KYOTO가 하얗게 인쇄된 나무 간판이었다.


사찰을 개조해 만든 매장의 분위기와 너무나 잘 어울리는 빈티지한 간판. 뒤늦게 알고 보니 교토점 지점의 나무 간판은 창고 건물의 리뉴얼을 위해 창고 내부의 물건들을 정리하던 중 방치되었던 액자의 뒷면을 그대로 사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한다.


고즈넉한 가게의 분위기에 감탄하며 매장을 들어섰을 때 가장 눈에 들어온 건 Only honest design can be recyclable 슬로건과 D&DEPARTMENT PROJECT가 함께 새겨진 숄더백이었다. 숄더백에 인쇄된 슬로건에서 올바른 디자인, 롱라이프 디자인에 대한 철학을 다시 확인하며 매장 내부를 둘러봤다.


매장에서 시선이 갔던 건 바로 식재료와 조미료 등의 특산품과 공예품들..모두가 간사이/교토 지역에서 생산이 되는 현지의 제품들이었다

2014년에 오픈한 디앤디파트먼트의 10번째 지점인 교토점은  ‘롱 라이프 디자인’을 테마로 교토조형 예술대학교가 파트너로 참여해  교토의 공예품과 특산품, 스테디셀러의 생활 도구를 소개하고 있다. 그래서 디앤디파트먼트의 수많은 지점 중에서 가장 그 지역적 특색을 잘 살려 운영이 되고 있는 곳으로 평가 받는 곳이 교토점이다.


가게 내부에서 눈에 특히 들어온 것은 바로 상품을 만든 사람과 상품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를 소개하는 POP가 중간 중간 배치되어 있다는 점이었다.


나가오카 겐메이가 국내 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 생각이 났다. “버려지는 디자인과 버려지지 않는 디자인을 구분하는 조건은 ’이야기’이며 물건이 탄생한 배경이나 어떤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만들고 팔고 있는가’ 다. 보이는 것들은 버려지지 않는다.”


매장을 다 둘러보고 입구에 비치되어 있던 숄더백 중 마음에 드는 2가지를 골라 구매를 했다. 시간은 오후 5시 반이 넘어 많이 어두워진 시간..계산을 하며 직원에게 디앤디 교토점은 왜 오후6시까지 밖에 운영을 하지 않느냐고 물었다. 직원이 밖을 가리키며 교토점은 특히 사찰 안에 있어 저녁이 되면 주변이 많이 어두워 손님들의 방문이 거의 없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기존에 누군가가 사용하던 종이 봉투에 디앤디파트먼트의 로고가 테이핑이 된 재활용 쇼핑백에 물건들을 담아주었다. 제품을 구매하고 담아서 가져가는 순간까지 롱라이프를 전하는 상점의 모습에 더 큰 감명을 받았다.


직원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조금 아쉽고 서운한 마음으로 디앤디 교토점의 문을 나섰다. ‘유행에 좌우되지 않고 지속적으로 자신의 생활에 대해 생각하고 물건을 고르는 마음을 갖는다는 것이 나에게는 가능한 것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3.시야마를 가야하는 이유, %아라비카 카페

교토 서쪽에 위치한 아라시야마(嵐山)는 자연 속에 둘러싸여 있어 사계절 마다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벚꽃과 단풍의 명소로 유명한 지역이다.


가츠라가와(桂川) 강에 놓여있는‘달이 건너는 다리’라는 이름의 도게츠교, 세계 유산인 텐류지(天竜寺), 대나무 숲 치쿠린(竹林)은 아라시야마의 인기 명소이지만 내가 아라시야마를 꼭 방문해보고 싶었던 이유는 바로 세계적인 수준의 라떼 커피를 마셔볼 수 있는 %아라비카(Arabica) 카페를 찾기 위해서였다.


교토에도 다양한 카페들이 많지만 %아라비카 로스터리 카페를 찾는 이유는 조금 더 특별하다.


%아라비카는 2014년 세계 라떼아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바리스타 덕분에 유명해졌으며 특히 가츠라강과 도게츠교를 배경으로 아라비카 커피잔을 들고 찍는 인증샷이 필수가 되면서 %아라비카 카페는 아라시야마를 방문할 때 빼놓아서는 안되는 인기 명소가 되었다.  

도게츠교, 가츠라강을 바라보면서 여유있게 마시는 라떼의 맛은 무엇보다 특별하고 낭만적이었다. 하와이 농장에서 공수해 온 최상급 품질의원두와 세계적인 수준의 바리스타의 정성으로 완성된 라떼의 맛도 특별했지만 내가 %아라비카에 관심을 특별히 더 갖게 된 건 커피 나무의 원두를 상징하는 ‘%”라는 로고를 활용한 브랜드 커뮤니케이션 때문이었다.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아라비카 카페의 로고(%)는 매장으로 들어가는 문이 위치한 입구에서부터 커피를 담는 컵이나 슬리브, 직접 볶은 원두를 판매하는 봉투,매장의 명함, 텀블러나 가방과 같은 MD 제품,메뉴판 등에 이르기까지 아라비카 카페를 경험하는 곳곳에 사용이 되며 카페를 상징하는 강력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들어냈다.

%라는 로고가 새겨진 %아라비카 카페의 커피잔을 아라시야마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여행의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 당연한 것이 되었고 %아라비카 카페를 방문하는 사람들의 인증샷이 SNS를 뜨겁게 달구면서 카페는 아라시야마를 넘어 교토 여행의 핫플레이스로 자리 잡았다.


따뜻한 라떼 한잔을 주문한 후 나도 카페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다들 한번씩은 그렇게 하듯이 %아리비카 라떼를 마시기 전에 아름다운 풍경 속 커피 한잔의 추억을 담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한번으로는 부족했다. 눈으로 보는 저 풍경이 사진에 제대로 잘 담길 때까지 몇 번이고 스마트폰의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인증샷을 찍고 강둑에 한참을 앉아 여유롭게 커피를 즐긴 후 뿌듯한 마음으로 저 멀리 보이는 도게츠교를 향해 걸었다. 열차를 타고 아라시야마로 오는 길에 읽었던 %아라비카 카페의 창립자이자 오너인 Kenneth Shoji가 카페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떠올랐다.


We only live once, so let’s explore the world we live in, set goals, and enjoy our time together over an amazing cup of coffee."


“우리는 한 번만 산다. 그러니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탐험하고, 목표를 세우며, 놀라운 커피 한잔으로 시간을 함께 즐기자”


4.시대와 국경을 넘어 무인양품을 찾는 여행, FOUND MUJI

일본의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무인양품(無印良品)’’은 이것이 좋다. 이것이 아니면 안된다.라고 소비자를 유인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으로도 충분하다.라는 것을 목표로 일상 생활에 없어서는 안되는 상품의 품질과 가장 현명한 저가격의 제안을 통해 이성적인 만족감을 갖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2003년에 시작된 파운드 무지(FOUND MUJI) 프로젝트는 이미 만들어진 특정 지역에서 오랜 시간동안 사랑을 받으며 사용되어 온 물건 중에서 가장 무인양품다운 것을 찾아가는 활동이다.


전 세계 각지의 또 다른 무인양품을 발견해 브랜드의 신념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로 이를 무인양품의 직원들의 현지 조사를 통해 브랜드의 가치관과 부합하는 물건들 중 일부는 새로운 상품을 만드는 데 필요한 연구자료로 활용이 되거나 일부는 무인양품의 본질에 맞게 재생산되어 FOUND MUJI 라는 라벨을 달고 판매가 된다.

교토에 오기 전 검색을 하다 가와라마치의 메인 거리에 위치한 새로운 쇼핑 명소 교토BAL에 입점한 무인양품에 FOUND MUJI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파운드 무지의 캐치 프라이즈였던 ‘시대와 국경을 넘어 무인양품을 찾는 여행’에 꼭 동참하고 싶었다.


그렇게 찾은 무인양품 파운드 무지. 매장에서는 무인양품이 철학을 그대로 확인할 수 있는 아시아 지역에서 찾아낸 물건들이 파운드 무지라는 라벨을 달고 지역별로 진열이 되어 있었다.수많은 제품들 중에서 가장 시선을 사로 잡는 것은 바로 한국의 제품들이었다.


제사 용품인 제기그릇과 막걸리/차 주전자와 잔 등이 파운드 무지의 철학을 전하는 한국의 공예품으로 소개되고 있었다. (또 기억에 남는건 바로 목욕할 때 사용하는 때 타올..가격이 550엔인 것을 보고 조금 놀랐다)

일본 교토의 매장에서 보다 한국적인 장인정신과 전통 문화의 소중함 가치를 발견하는 경험을 하게 되다니..아주 최신의 것이 언제나 더 좋은 것이 아니며 오래전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선조들의 지혜와 생활 미학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과정의 의미를 새삼 확인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파운드 무지는 물건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찾아내고 발견하는 자세’에서 시작되었으며 무인양품은 ‘소비하는’사람(소비자)’이 아니라 매일 생활하는 사람(생활자)’을 고객으로 여긴다는 무인양품의 ‘무지다움’에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나에게 언제나 여행은 보는 눈을..듣는 귀를. 느끼는 가슴을 기르는 의미 있는 기회이자 경험이 된다.


해질무렵, 오전 일찍 만난 카모강..기온 하나미코지도리..손님을 맞을 준비를 하는 여유로운 선술집 골목 폰토쵸..그리고여유롭게 돌아보고 싶어 오전 일찍 도착했던 청수사 히가시야먀-산넨자카-니넨자카에서 만난 여유로운 풍경과 여유


세계에서 유일하게 다다미방이 있는 100년된 2층 가옥을 개조한 스타벅스 교토 니넨자카점.도게츠교를 보면서 %아라비카 라떼를 마시는 게 너무도 좋았던 아라시야마..


그리고 중고서점 런던 북스.긴 생명을 지닌 디자인, 유행이나 시대에 좌우되지 않는 보편적인 디자인,롱 라이프 디자인을 제안하는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교토점.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서점 중 하나인 이치조지의 케이분샤 그리고 이치조지의 아기자기한 카페와 가게들.. BAL 쇼핑몰 무인양품에서 만난 FOUND  MUJI 프로젝트..


5일동안 교토에서만 여유롭게 머물며 찾았던 영감을 주는 다양한 가게들과 장소들..좋은 여행이었다.


정말 괜찮은 추억이 되었다. 얇은 티셔츠를 입어도 춥지 않을 정도로 계절이 바뀌면 나는 다시 교토를 찾을 것이다. 갔던 곳을 다시 가보고 가보지 못했던 숨어 있는 곳들을 다시 찾을 것이다.  



여행은 언제나 정답이고 용기의 문제'라고 생각하고,과감하게 마음만 먹으면 떠날 수 있었던 얼마전의 여행 추억들을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사진첩들을 보면서 떠올려봅니다


일상을 여행처럼.이란 말을 인정하고 실천하려고 아무리 애써도 지금이 아니면 또 언제..라는 결심으로 인생을 마구 뒤흔들어 놓을 것 같은 그런 기대감과 두근거림..설레임을 안고 떠나는 여행과는 비교할 수가 없는 것 같아요.


방구석 세계 여행으로 위안을 해야 하는 요즘..예전 그 곳에서 보고 듣고 느꼈던 것들을 다시 꼽씹어봅니다

앞으로 브런치에서도 좋은 이야기들 많이 나눌게요.

글에 대한 좋은 의견도 많이 부탁드려요.


저의 첫 책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이 출간 되었습니다. 


저의 책이 기획자,마케터가 일과 일상에서 자신만의 관점으로 브랜드와 레퍼런스를 탐색하는 방법을 찾는 작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마케터의 브랜드 탐색법> 책 정보/구매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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