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꾸준함과 인내에 대하여
왼손으로 오른손의 손톱을 둥글고 예쁘게 깎다 보니,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라, 생각보다 내가 왼손을 꽤 능숙하게 잘 쓰네...’
나는 전형적인 오른손잡이다.
글씨를 쓰거나 젓가락질을 하거나, 일상의 거의 모든 동작은 늘 오른손의 몫이었다. 그에 반해 왼손은 언제나 곁에서 돕는 보조자에 머물렀다
아, 그렇구나.
왼손으로 손톱을 깎는 이 별것 아닌 동작을, 오랜 시간 계속하다 보니 꽤 정교하게 잘하게 되었구나.
단지 반복해 온 일상에서 나온 결과였다.
매번 손톱을 자를 때마다, 오른손은 스스로 깎을 수 없으니 왼손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불편하고 어색했지만, 별다른 선택이 없었기에 조금씩 해내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지고, 심지어 능숙해졌다.
누구나 그럴 것이다.
물론 왼손으로 손톱을 잘 깎게 된 건 특별한 인내가 있어서가 아니라,
단지 필요에 의해서 반복하다 보니 세월 속에서 자연스럽게 생겨난 능력이었다.
하지만 이는 ‘꾸준함을 동반한 긴 시간의 노력은 결국 능력이 된다’는 걸 보여주는 작은 증거일 것이다.
사소한 예일지 몰라도, 이 익숙해진 동작 하나가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시지가 있다.
바로 ‘꾸준함과 인내심’
때론 그 말들이 멀고 어렵게 느껴질 때도 있다.
그럴 때면 왼손으로 손톱을 깎는 자신을 떠올려 보길.
지속되는 작은 반복이 얼마나 강력한 힘이 되는지를 말이다.
결국 중요한 건 거창한 결심이나 뜨거운 열정이 아니라,
꾸준히 포기하지 않고 반복해 낸 평범한 하루하루의 ‘쌓임’들이다.
오늘도 무언가에 서툴고 잘 안 된다고 푸념하는 당신이 있다면,
마음을 다잡고 다시 연습해 보길.
그 ‘쌓임’이 모여 만들어진 기억은 언젠가 당신을 능숙한 사람으로 이끌고,
그렇게 당신은 어느새, 그 일을 오래도록 해온 장인이 되어 있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