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는 이유

'일상라빛' 그는 누구인가?

by 일상라빛

*노트를 뒤적이다 2019년에 쓴 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현재 '브런치'를 하는 이유와도 같았기에 '글을 쓰는 이유'로 제목을 각색하여 올립니다.



막간의 프롤로그


아니라고는 하지만 어느 순간 친구들에게 구독신청을 구걸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습니다. 한때는 파워블로거를 부러워했었죠. 지금은 구독자 수 '천만'인 작가를 부러워합니다. 제 구독자 수는 부끄럽지만 고작 25명이니까요. 그러나 제 글이 부끄럽지는 않습니다. 지금 막 활동을 시작한 새내기니까요. 그러나 글을 쓰기 시작한지는 대학교 때부터니까 15년쯤 되었네요. 가끔 그 때 쓴 글들을 읽노라면 문체가 참 간결하니 좋더군요. 사회생활을 하며 굳은 살도 얻고 속세의 때가 군데 군데 묻기도 해서인지 지금의 글들은 참 변명거리가 많더군요. 그만큼 한이 서려있다고 할까요.


얼마전 트로트오디션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어린 참가자들은 나이만큼 순수했습니다. 어른 참가자들은 살아온 날 만큼 노래에 삶의 애환이 느껴지더군요. 그래서 더 좋았습니다. 나이를 떠나 살아온 경험에서 묻어나오는 애환과 설움은 숨길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니엘 헤니처럼 젊었을 때보다 나이가 들어 더 빛을 발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제 글이 처절해지기 시작한 건 8년 전부터입니다. 사람에게 배신당하고, 정치놀음에 이용당하면서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방황하는 시기를 거쳤고 그러다 아이를 가지기까지 힘든 5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겪으면서 세상사 내 마음대로 되는일이 하나 없고, 혼자 할 수 있는 일도 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면서 어른이 되어갔습니다. 그만큼 글도 거칠어졌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제 글이 좋습니다.

비틀스의 'Let It Be'와 마이클잭슨의 'Heal the World' 노래가 좋아진 이유와 같겠지요.

세상을 노래하고 사회를 비판할 줄 아는, 삶을 한탄하지만 삶을 찬양하는 글을 쓰는 제가 지금은 좋습니다.


이제는 구독자 수에 연연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묵묵히 글을 쓰며 제 길을 가다보면 언젠가는 '천만'이 되는 날이 오겠지요. 얼마전 '아르바이트도 쉽지 않은 세상' 글을 썼습니다. 실시간 댓글과 라이킷이 달리느라 휴대폰 진동이 계속 울리더군요. 그렇지만 일희일비하지 않았습니다. 나도 작가다 공모전에 '39살 경단녀입니다'글을 올렸습니다. 비록 당선은 안되었지만 조회수 8천을 돌파하는 생애 첫 조회수를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깨달았습니다. 사람들이 어떤 글에 웃고 우는지를, 어떤 글에 공감댓글을 다는지를. 바로 '진정성'에 있었습니다. 화려한 수사어구나 자기자랑이 아닌 숨기고 싶지만 솔직하게 꺼낸 상처와 아픔에 사람들은 응원과 지지를 보내더군요. 그래서 더욱 솔직해지기로 했습니다. 그것이 제가 추구하고 나아갈 방향입니다. 지금도 라이킷이 울리지만 여전히 글에 정진하고 있습니다. 꾸준한 글쓰기와 진정성 이 두가지만 변함없다면 언젠가는 꿈을 이루는 날이 오지 않을까 합니다. 서론치고는 말이 길었습니다. 나는 왜 글을 쓰는가? 1년 전에 쓴 글로 그 답을 해보려 합니다.




왜 글을 쓰는가?

글을 쓰는 이유@일상라빛


2019년 6월,

블로그를 하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내가 일상라빛이란 간판을 내걸고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글을 쓰고 사진을 찍고 순간의 영감(inspiration)들을 기록하기 위해서다.


매일 눈을 뜨자마자, 새벽에 잠이 깨서도, 일출과 일몰을 감상하며 하루에 감사하며 매 순간 글을 쓴다. 이제는 글을 쓰고 내 생각을 차분히 텍스트로 담아내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다.


그런데 여기저기 산재해있는 글쓰기노트를 한군데 담아보자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의 글을 기록하며 내가 무엇을 보며 어떤 생각들을 하고 무엇으로부터 깨달음을 얻는지 기록을 통해 남기고 싶었다. 일상의 흔적들이 여러날 모이면 그것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글을 통해 나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글'은 곧 '나'이다. 내가 무엇을 추구하며 어떻게 살아갈지 방법을 찾게 해준다. 가치관에 정진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어제 한 블로그에서 영혼없는 안부글과 서로이웃을 신청하는 블로그문화에 대해 비판하는 글을 보았다. 깜짝놀랐다. 흡사 나를 비판하는 것도 같아서였다. 그리고 잠시 생각에 잠겼다. 나는 무엇을 위해 '서로이웃'신청을 하고 있는가? 이웃숫자를 늘리는 의미가 무엇인가? 질문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지금 새벽 4시에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았다.


나는 그들과 다르다.였다.

내가 블로그를 하는 이유는 명확했다.

글을 쓰기 위해서였다.

매일의 일상을 특별하게 가꾸며 살아가기 위한 일상의 노력들을 글로 사진으로 담는 것이다.


글을 쓰기위해 블로그를 한다면 그냥 글만 쓰고 올리면된다. 근데 왜 이웃을 늘리고 싶어하는가? 여기엔 바로 '소통과 공감'이라는 인간의 사회적 욕구가 존재한다.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은 의미가 없다.


글이란 본래 읽히는데 의미가 있다. 단 한명이라도 내 글을 읽고 눈물로 웃음으로 공감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것이 내가 서로이웃을 신청하고 또 수락하는 이유다.


어느 순간 내글을 남들과 함께 공유하고 싶었다. 처음엔 내 만족으로 내 생각을 담아내는 것에 만족했다. 아마도 내 생각과 가치관이 정립되지 않아서 남에게 보이는 것이 자신이 없었다. 화려한 사진기술도 없었다. 흔히 단번에 사람의 마음을 사로잡는 꽤 잘 쓴글이 아니었기때문이었다. 하지만 5년간 내 생각을 글로 옮기며 글의 힘이 생겼고 생각이 힘이 자리잡았고 삶의 방향성과 가치관도 명확해졌다. 글은 곧 자신이기 때문에 남에게 어떻게 보여지기위해 쓴 글은 단번에 알아챈다. 영혼이 없기 때문이다. 연말 지인 모두에게 보내는 Ctrl+c, Ctrl+v 인사처럼 똑같은 글을 다른 모든 사람들에게 적용하는 것과 같다.


워낙 많은 글과 사진들이 sns상에 오른다. 그중에 내 글이 읽히기 위해서는 나도 노력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파워블로거가 목적이 아니다. 친구 지인 외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읽힌다면 더 많은이가 공감할 수 있지 않을까? 그 기회를 늘리기 위함이다. 또한, 나도 내 글쓰기에만 국한하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글도 읽고 보며 공감대를 찾고, 조금씩 이웃으로 소통하기 위한 노력도 있다. 일방적이 아닌 쌍방향 소통을 하고싶기 때문이다.


내가 서로이웃을 신청하는 기준도 바로 '공감대'이다.

내가 그의 글에 공감할 수 있는지, 그가 내 글에 공감할 수 있는지 공감의 '교집합'을 찾는 것이 첫번째로 보는 것이다. 진정 소통하고 싶다면 먼저 눈을 맞추며 인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단순히 인사글을 복사+붙여넣기 식이 아니라 그 사람을 위한 맞춤식 인사를 한다. 그리고 나를 소개한다. 이것이 내가 영혼없은 그들과 다른이유다. 내 글에는 영혼이 있다는 것!! 즉, 진정성이 있다는 것이다.


요즘 공감할 수 있는 이웃들이 하나 둘 늘어가면서 응원과 댓글이 어어진다. 여기에 글을 쓰는 즐거움이 조금 더해진다. 이것이 진정 블로그를 하는 이유, 소통과 공감 아닐까?


물론, 블로거 문화의 다양성도 존중한다.

서이추를 하는 목적도 이유도 다 다르다.

하지만 추구하는 가치관이 다를뿐이다.


내 친한 지인중에도 상업성 리뷰를 올리는 분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사람의 가치관이다. 무엇을 주 목적으로 두고 사람과 소통하며 어떤 글을 쓰는지가 중요하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블로그(SNS)는 이미 상업적 수단과 도구로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다. 디지털노마드 등 새로운 직업군도 형성되었다. SNS 온라인 마케터로서 가게를 홍보하고 알리는 것을 넘어 판매까지 이루어지는 디지털 시대에 앞서 말한 블로그 문화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단순히 ctrl+c, ctrl+v의 행위를 비판해서는 안된다. 상업적인 글에도 진심이 담겨질수 있다. 행동에 글안에 진심이 담겨있는지를 보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진정성없는 행위는 비판을 받을수있다. 진정성있는 블로거인가에 대한 판단도 각자 할 수 있어야한다. 그런의미에서 나는 어떤 작가인가? 두번째 질문으로 글을 마무리하려한다.


어떤 작가인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담고, 포토샵이나 일러스트같은 보정작업 없는 자연 그대로의 모습들을 사진으로 담고, 순간의 감정과 느낌을 충실하게 글로 담아보자는 것이 내 블로그의 핵심이다. 그래서 이쁘게 치장한 모습도 과하게 의도한 설정샷도 화려한 수사어구도 없다. 담백하고 진솔한 진짜 내 이야기만 담았다. 맛집시식, 리뷰단 같은 상업성 글도 없다. 진정 내 영혼을 달랜 음식들만 담았다. 일본 '심야식당'같은 친근하고 가식없는 단골집의 느낌만을 담았다. 그래서 맛집이 '멋집'으로 제목을 달았다.


담담하고 진솔하게 써내려간 한두줄의 힘있는 글, 보여주기 글이 아닌 나 자신에 대한 글을 담는 브런치 작가, 에세이스트, 크리에이터 일상라빛입니다.



2019년 6월 17일에 쓴 글 <블로그를 하는 이유>를 읽자니,

지금 브런치를 하는 이유 그리고 글을 쓰는 이유에 대한 답이다 생각했습니다.


지금도 글을 쓰고 있을 누군가들에게 공감이 되길 바라며.

2020년 12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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